♣ 여행/☞ 나의 일상

부모님 산소로 시누이들과 소풍

건강미인조폭 2017. 6. 22. 21:13

6월 22일

남편과 경북 안동 부모님 산소에 가기 위해 새벽 5시 눈을 떴다.

내게는 이른 시간이다.

 

밑반찬을 싸고 밥을 하고 준비해서 집을 나선시간이 68,


집을 나서기 전에 반말짜리물통에 물을 준비했다.

남편은 뭐 하러 가져가느냐밥을 해먹을 거냐고 궁금해 했다.


 


대구 수성구에 사시는 둘째 누님을 모시고 군위휴게소에서 잠시 쉬며 커피를 마시고 안동으로 향했다.

 

날씨는 머리 위에서 여전히 뜨겁게 내리쬐었다.


 


안동 산소 부근에 사시는 큰 시누이까지 모시고 산에 올랐다.

나눔 밑은 시원했다.

 

두 시누님은 그늘에 모셔 놓고 남편은 준비해간 낫으로 봉분을 다듬었다.

남편과 일 년이면 2~3번 찾을 때마다 가볍게 봉분 손질을 한다.

 

봉분손질을 하고 주변 방앗간에서 떡을 찾아 제단을 올렸다.

시누님들은 찾아오는 것만도 고마운데 소주 한잔만 붓고 가게하셨다.

 

비 오듯 땀을 흘린 남편에게 미리준비한 물을 부어주며 씻으라고 부어주었다.

시누님들도 손을 씻도록 물을 부어드렸다.

남편은 누님들한테 자랑하듯 우리마누라가 이렇게 준비성이 있어요했다.

 

 


나무 밑 그늘을 찾아 집에서 준비한 상추부터 밑반찬을 준비했다.

겨울김장김치에 두툼한 돼지고기 찜해간 것을 맛있게 드셨다.

 

커피와 참외까지 먹으며 시누이들은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누셨다.

 

둘째시누이는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큰 시누님과 부모님이 밭에 나가 일하는 동안 동생들을 돌봐야 했기에 동생들에게 발목 잡힌 것을 원망하시기도 했다.

 

부모님이 조금만 가리켜 주셨어도 그리 살지는 않았을 텐데~

배우지 못한 설움에 잠시 고요가 흘렀다.

 

남편은 누님덕분에 동생들이 다 잘살잖아요.’ 했다.

누님은 그래 자네들이 잘사니 좋은데, 옛날생각이 나서 그러네.’ 하셨다.

동생 댁 덕분에 언니와 동생하고 이렇게 소풍을 나오니 참 좋네, 수고했네.’

~ 담에 또 모실게요.’

 

 


큰시누님 댁 안마당에 사과나무에 어린사과가 예쁘게 달려있고 마른장마에 고추가 탐스럽게 달려있었다.

간식거리 땅콩도 한쪽에 자리 잡고 집 끝에는 안동에서 추자나무라고 하는 호두나무가 문지기도 서있었다.

 


돌아오며 둘째시누이를 모셔다 드리고 김해로 돌아왔다.

둘째 시누님은 우리에게 미리 준비해둔 된장, 고추장, 깨소금을 전해주셨다.


 

 


소풍 나오는 게 별거든가 서로 만나고 싶은 이웃이나 친구 형제가 시간을 쪼개어 만나 안부를 물으며 담소를 나누면 되는 것을~~~

 

부모님 산소 앞 그늘에서 삼남매는 더위와 함께 한 소중한 추억을 남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