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흥해 방파제 낚시
2월2일
포항으로 해서 목포를 갈 계획으로 지난밤 아들은 구정 설 연휴로 김해에 내려와 아침을 먹고 9시경 커피를 비롯해 먹거리를 싸서 집을 나섰다.
우리는 자유를 느끼러 집을 나섰기에 천천히 다니기로 했다. 도로는 한산했다.
초항 바다에 도착해 고기밥을 준비할 쯤 저만치 바다에서 윈드서핑을 즐기는 동아리들이 눈에 띄었다.
추위도 잊고 파도를 즐기는 그들이 부러웠다.
그 옆에는 해녀가 물질을 하고 있기도 했다. 해녀의 모습은 신기할 뿐이었다.
빨간 등대 - 들어오는 배에 신호, 하얀 등대 - 나가는 배에게 신호,파란 등대 - 우회전 하라는 신호, 노란 등대 - 암초가 있다는 신호
부자(父子)는 포항 흥해 방파제에서 자리를 잡고 낚시를 즐겼다.
얼마나 했을까, 잡으려는 고기는 안 잡히고 바람에 우리가 잡혀먹게 생겼다.
나는 먼저 자리를 피해 차로 옮겼다.
서너 시간을 바람과 사투를 버린 부자(父子)는 게르치, 망상어로 손맛을 봤다며 죽도시장 물 회 맛 집을 찾아 가자고 했다.
죽도시장 회 센터 주변은 호객행위로 도로가 막힐 정도이었고 결코 좋은 장소로 볼 수는 없었다.
인터넷으로 ‘영해회식당’을 찾아 오후 2시15분경 늦은 점심으로 물 회를 먹었다.
물 회 안에는 잡어 회 거리로 광어/우럭과 오도독 씹히는 해삼, 멍게로 맛 집다운 맛이 있었다.
죽도시장은 명절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대게가 옆 눈질로 오가는 손님들의 입맛을 유혹하기도 했다.
우린 아들이 좋아하는 대하새우를 장만하고 광어/우럭 회와 산 오징어를 장만해 바람에 밀려 김해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포항 낚시 여행이었다.
돌아오는 길은 구정연휴차량들과 앞서고 뒤서거니 하며 집에 돌아와 장만해온 오징어 회 생선회와 매운탕으로 행복한 저녁 밥상으로 마무리했다.
그제 내린 눈들은 따듯한 날씨에도 그늘에 남아 겨울을 지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