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이달 말 고비

건강미인조폭 2021. 2. 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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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이후 몰핀을 맞고 520분 잠이 또 깨었지만 잠을 못자며 통증으로 진통제(몰핀)를 찾으며 오빤 여전히 비몽사몽, 다리가 싸늘해졌다.

 

주사를 맞고 잠이 든 듯, 살포시 얇은 담요를 덮어 드렸다.

다행히 평소와 다르게 얇은 무릎담요 한 장도 무겁다더니 오늘은 편히 잔다.

 

그런 오빠의 모습에서 우리 곁을 떠날 준비를 하려나 하는 무서움이 엄습해왔다.

 

오늘도 태양은 어김없이 떠올랐다.


2인실에 별난 환자가 한방식구로 시끄럽다.
조용히 자던 오빠의 이마가 찡그려졌다.

아침 회진하던 담당과장은 '염증수치가 높아 다른 약을 써보겠지만, 이달 말이 고비일 것 같습니다. 일단 기다려 보기로 하죠.'

'~!!! 어쩌나.'

 

결국~ 의사를 믿자. 누구나 한번은 가는 거지만 단지 오빠가 먼저 가는 거라는 걸~,

 

있는 동안 불편함 없이 애써 보자. 맘먹는다.

저녁시간 병원배식차가 운반 될 쯤, 작은조카는 초밥을 들고 찾아와 병원 밥과 같이 나눠먹었다.
평소 누룽지 밥을 잘 먹었던 내게 누룽지를 간식으로 사들고 오기도 했다.

 

오빤 움직임이 작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