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봉사원의 노래 영상 만들며~
1월 9일
지난해 말 내 손자와 연말을 보내는 중에 ‘머리에 물이 찬데요. 해서 걷지도 못하고 머리에서 물을 빼고서야 걸을 수 있었어요. 두 번이나 그랬어요.’ 하며 친정 동생이 아프다고 직접 전화를 했다.
사실 그 전화를 받고 정신없었다.
오빠도 안 계시고 동생의 건강도 안 좋다고 하니 걱정이고 손에 잡히는 일도 없었다. 그저 잡념을 없애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남편은 당장 올라 가보라고 했지만, 사실 겁이 나서 냉큼 올라가지는 못했다.
그러는 중에 지난해 말, 12월 31일 저녁 8시경 느닷없이 사무처장에게서 카카오톡이 날아들었다.

봉사원으로서도 이제 다 왔는데, 잡념을 없애기 위해서도 어떻게 서든지 만들어보자, 만들어야 했다.
그로부터 사진을 찾는 데만 거의 종일, 15~16시간이 소요된듯했다. 팔과 어깨 목이 아팠다.
카페에서도 밴드에서도 찾으며 쓸만한 사진을 모아봤다. 아마도 천 장도 더 되는 듯했다.
또 추리고 또 추리고 백여 장으로 만들며 다시 3~40장으로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며 영상 두 편을 만들어 냈다.
2013년 사진부터 내가 찾을 수 있었다. 화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야 겠다 생각했다.



그러며 감기도 앓게 되었고 먼 산 만 바라보는 신세가 되기도 했었다.
병원 다녀와 밥 먹고 약 먹고 자고, 또 밥 먹고 또 자고, 그렇게 3일을 보내곤 감기로부터 일어설 수 있었다.
1일부터 수영장도 가지 않고 컴과 씨름을 하며 9일인 오늘에서야 9일 만에 수영장도 다녀오고 영상도 그렇게 해서 완성이 되었다.
전헌협 임원들과 봉사원들이 내 마음 씀을 알기나 할까?
암튼 최선이었다고 생각하며 우리 전헌협 회원들이 맘에 들어 많이 쓰이기를 바랄 뿐이다.
좀 쉬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