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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사랑병원 입원일기 3부(18일~20일)

건강미인조폭 2025. 3. 21. 12:04

3월 18일(화)
새벽 4시경 살짝 지나가는 듯하던 통증은 긴 다리 여기저기를 콕콕콕~ 짓누르며 나를 찾아왔다.
 
통증은 예고도 없이 내 다리 이곳저곳으로 수시로 찾아오는 듯했다.
 
06시, 직접 간호사실로 찾아가 진통제 주사를 맞은 괴로운 아침을 맞았다.
 
김해 하늘은 비 소식 없이 조용해 보이는데~
밤새 내린 결빙도로 안전안내문자는 두 번으로 연달아 날아들었다.
 
병실 좁은 유리창 밖은 추웠다.
 
새벽녘 세종에 내리는 눈을 아들이 찍어 보냈다.

 
새벽녘까지 괴롭히던 통증은 서서히 가라앉으며 07:40분 냉각치료를 시작으로 08:30분 무릎 꺾기로 진행되었다.
병실에 돌아와 다리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회복하며 수술 후 11일째를 맞았다.

 
무릎 꺾기를 마치고 10시경 병실에 들어서자 수영장 큰형님들이 병실을 가득 채웠다.
이런 감사할 때가~~~
 
08시 수영을 마치고 오신 것이다.
 
수영장 실버반으로 60세 이상의 회원으로 구성되어있다. 난 15년째 그곳에 총무다. 그래도 어르신들의 방문은 내겐 불편한 게 사실이다. 84세 1명, 81세 2명, 79세 1명 78세 1명~ 이런 분들이 병문안을 오면 내 성격상 누워있지 못하고 일어서기까지 해야 하기에 아들 집 손자 보러 간다고 했다. 내 비밀은 비밀이 못 되었다.
 
병실 환자들이 물리치료를 받으러 간 시간, 빈 병실이어서 형님들과 잠시지만 떠들썩한 시간을 보냈다.

 
형님들이 가시곤 앞 병실 환자는 내게 말했다. ‘그렇게 문병객들이 오면 휴게실에 모셔요.’ 오지랖을 펼쳤다. ‘맞다.’ 하면서도 잔소리하는 것 같아서 그녀가 싫었다. 병실이 비었기에 모신 거였는데.........
 
그렇게 점심시간 지나고 물리치료 받는 냉각치료는 온몸에 소름 돋듯 추위를 몰고 왔다. 그만큼 냉각치료의 찬 기운이 전신에 느끼도록 했다.
 
전재영 물리치료사는 내겐 말했다. ‘지금 잘하고 계십니다, 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천천히 하시면 곧 나으실 겁니다.’라고 위로했다.

 
암튼~
수술 11일째, 오늘만큼은 컨디션 좋은 하루를 보냈다.
 
저녁 9시 병실 환자 두 명이 내일 퇴원으로 통닭 한 마리를 주문해 작은 송별식 파티했다.

 
두 주일가량 함께 보낸 아지매들은 정이 들어 까르르 까르르~~~~
미소짓는 밤을 보냈다.
 
3월 19일(수)
편안한 듯 누웠던 지난 밤, 통증이 수시로 찾아왔다. 평온을 깨고 새벽 5시 40분 진통제를 맞으며 아침을 맞았다.
 
무릎은 통증을 일으키며 수술 부위가 낫느라 그럴까? 간지러움과 동시에 통증이 나타나 더 짜증이 났다.
 
12일째 수술 부위에 가려움이 나타났다.
 
무릎 꺾기는 3일째 125도로 더는 진전이 없었다.
병실에 들어와 서서 침대에서 다리 꺾기 연습을 더 했다.

 
20대 초반의 병실 환자는 퇴원하는 교통환자와 허리환자의 아쉬움을 아이스크림을 준비해 나눠 먹도록 했으며 다시는 병원에서 보지 않기를 서로 응원하며 퇴원했다.

 
퇴원한 지리는 다시 허리통증의 80대의 어르신으로 침대에서 내려오며 갑작스레 찾아온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입원했다.
 
두 환자의 퇴원으로 병원은 고요가 흘렀고, 나도 빨리 병원을 벗어나고 싶어 병실 복도에서 30분가량 걷기 운동을 했다. 시간을 10분, 20분, 30분 늘려가며 걷고는 있지만 30분을 걸을 땐 무릎에 통증이 있다.
인공관절 수술 환자, 각자 상태에 따라 걷기를 하기를 응원한다.
 
오늘도 몸도 가볍고 컨디션은 좋았다.
 
수술 12일째, 간호실에 2시간가량 외출 허락을 받고 남편 도움으로 집에서 가벼운 샤워하고 돌아왔다.
매일 수영을 하며 씻던 내가 가볍게 물을 뿌려도 좋았다.
올 저녁은 병원 들어와 있는 동안 홀로 밥 먹은 남편을 생각해 집에서 밥 끓여 먹으며 남편과 겸상을 하고 병원으로 돌아왔다. 역시 내겐 남편뿐이다.
 
덕분에 몸과 마음을 훨훨 날아갈 것 같았다.
 
하지만.......
9시경 수면 유도제에 이어 11시 30분경 종일 좋았던 기분은 내의지와 상관 없이 찾아온 통증으로 결국 진통제를 의지하며 순간적 고통을 이겨가며 긴 밤을 보냈다.
 
언제쯤 진통제에서도 벗어날까.....
 
3월 20일
수술 13일째, 진통제와 수면 유도제를 의지하며 뭐가 되었든 덕분에~~~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
일어나서 침대를 잡고 다리운동을 했다. 오늘은 무릎 각도 130도 도전 가능할까? 할 수 있도록 해야지, 하며 이마에 땀이 맺히도록 10분간 무릎 꺾기를 했다.

 
하루 3번의 물리치료 중 08시 30분 무릎 꺾기 50분 받는 것과 20분 받는 13시 30분 물리치료 시간을 한 시간 외출을 위해 바꿨다.
 
한 시간 30분 외출 승낙을 받고 재등록 기간이어서 수영장을 지인의 도움으로 다녀왔다.
바깥 공기를 마시는 순간 날아갈 듯했다.
스스로 역마살이 있다고 생각하는 난 그저 이곳저곳을 날아야 했다.
 
수영장 3개월 재등록을 마치고 휴게실에 올라갔다.
 
수영 마친 뒤 커피 마시고 간식도 나눠 먹는 수영장 휴게실에는 나만 없을 뿐 모두 그대로였다. 해서 더 운동하고 빨리 그곳에 나도 합류해야 했다.
 
친분이 있는 회원들끼리 3~7명이 모여 마시는 회원 중에 한 그룹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수영장에서의 짧은 만남을 갖고 다시 병원의 환자로 돌아와 링거를 꽂았다.
 
오후 3번째 물리치료를 받고 병실에 돌아오니 방 식구가 늘었다.
복지관 당구장 친구가 건강검진을 위해 입원했다. 이런~~~
이제 당구장 인생 선배님들도 수술해서 당구장 못 가고 있는걸 아시겠네~~~
친구는 위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을 입원해서 검사하기 위해 입원을 했다.
 
빈속에 검사해야 하는 친구를 두고 병실은 저녁도 냠냠 먹어야 했다.
활동이 적고 배고픈 줄 모르니 약을 먹기 위해 난 병원 식단의 심심한 반찬에 집에서 가져온 씻은 김치와 먹었다.
뭐든 먹어야, 했다.

 
병실 환자는 토마토에 튀김, 순대까지~ 내과 환자들이 아니다 보니 먹거리가 풍성했다.
이런~ 이러다 굴러 나가는 건 아닐까, 건강 걱정도 하며 먹거리에 동참했다.
 
바보상자의 미스터 트로트를 보는 늦은 밤은 통증도 사라진 듯 노래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