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정형외과 입원실 풍경

건강미인조폭 2025. 4. 11. 12:07

4월 10일
4인실 병실은 3월 26일 오전에 병실이 비워지며 새로운 환자 3명으로 오후에 병실을 채웠다.
 
난 28일 퇴원하고 4월 1일 통증을 견디지 못해 재활 치료를 겸해 다시 김해사랑병원에 입원했다.
내가 입원했던 병실 그대로 들어가게 되었고 3명의 환자와 합류했다.
 
그녀들은 허리가 아파서, 새끼발가락에 금이 가서, 또 한 환자는 주점을 운영하며 퇴근길에 계단에서 넘어져 등갈비뼈가 금이 가고 쇄골과 어깨까지 금 가는 환자로 세 명이 동시에 입원하게 되었다.
 
육십 대 초반 2명과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한 명으로 2주간 병원 생활을 했다.
 
내과가 아닌 정형외과 환자기에 먹는 데는 부담이 없어 입이 즐거웠던 것 같다.
 
셋은 흥이 많아 불편한 몸으로 한밤이 되면 음악을 틀어 분위기를 타며 흥겨워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통증을 잊고자 하는 바락? 이었을 것이다.
몸이 불편할 뿐 마음은 이십 대인 것을~~~
 
각각 입원한 그들은 정말 만나기 힘든 조합이었다.
 
특이한 것은 주점을 운영하는 환자는 통도 커서 문병 오는 문병객도 통이 컸다.
병실 내 냉장고에는 아이스크림으로 가득했으며 냉장고 옆이 작은 미니 마트가 운영되듯 먹거리가 가득했다.

 
셋은 김해, 부산이 고향인 탓에 사투리가 심했다. 그리고 시끌벅적했다.
 
주점을 운영하는 그녀가 먹거리를 보며 외친 한마디~~~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드이소~~~’
 
다양한 업종의 경험으로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하게 보였다.
그녀 친구들도 아이스크림, 통닭 등을 배달시켜 보내기도 했다.
 
그녀만은 간병인을 써야 했다.
간병인도 상추와 쪄서 양배추쌈을 가져와 환자들 입을 즐겁게 했었다.

 
허리가 아파 입원한 환자는 김치찜 배달 점을 운영했다. 그녀 역시 김치찜을 가져와 맛을 보이기도 했고 아들이 낚시로 잡아 온 문어를 삶아오기도 했다.
덕분에 입원해 있으며 별 걸 다 먹어봤다.
 
그녀는 사투리가 특별히 심했다.
‘만날 때게~~~ 어릴 때게~~~ 짤라 주는 기라~~~ ’
라고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는 정 많은 환자였다.

 
새끼발가락이 금이 간 환자는 직장 생활 하는 남편 찬스를 쓰며 시장용 어묵을 두 차례 받아먹기도 했다.
내 남편만큼이나 목소리가 상당히 컸다.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약밥을 가져오고 통닭도 주문하고 참외도 남편으로부터 공수해 오고 했다.
 
더러는 각기 부담으로 족발과 피자도 밀면도 주문해 먹으며 살이 빠진 게 아니라 살이 쪄서 나간다고 행복해했다.
정형외과의 세 명의 환자들은 수술 부위 실밥을 풀고 이 주일간에 병원 생활을 정리해야 했다.

 
콜라와 사이다를 먹어가며 술인 듯 분위기도 내보고 그녀들과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각자의 건강 회복을 빌어주기도 하며 병실을 빠져나갔다.
 
이 주일간 김해사랑병원 308호실, 환자들과의 입이 즐거웠던 특별한 추억 병실 풍경이었다.

 
그녀들은 모두 떠나자 냉장고 옆자리도 원상태가 되었다.
난 또 새로운 환자를 기다려야 했고 오후가 되자 내 또래의 목, 등뼈의 경추환자가 자리를 채워주었다.
 
모두 건강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