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코골이 칠십 대
4월 17일
지난밤 병실 칠십 대 환자로 인해 밤 10시 넘어 모든 불을 꺼야 하기에 억지로 잠이 들었다.
내일이면 김해사랑병원 308호실에서 퇴원하지만, 이 밤도 잠 설치며 눈을 뜨게 했다.
4인실에 환자 3명뿐이어서 침대가 비는 자리에 칠십 대 보호자인 남편이 빈자리에서 잠을 잤다.
사실 여자 환자 방이기에 가능하면 여자가 간병을 해야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남편이 간병을 할 수 있다. 나도 남편이 간병을 했으니까, 하지만 이번 간병을 자처한 남편분은 환자와 경쟁하듯 밤마다 고는 코골이는 다른 환자까지 잠을 설치게 했다.
나도 코를 골지만, 그 부부는 너무 심했다.
칠십 대 중반의 부부는 코골이는 자신의 집인 듯 편히 자며 맘껏 코골이에 최선이다.
나를 비롯한 40대 환자는 결국 지난밤도 잠을 설쳤다.
부부의 코 고는 소리는 트럼펫을 부는 듯 상당히 요란했다.
잠은 순간순간 깨며 결국 05시 40분경 몸을 일으켜 세우며 아침을 연다.
옆 침실 40대 환자도 깬 듯 움직임이 들렸다.
06시경 유산균과 콜레스테롤약을 복용하고 3층 휴게실로 자리를 옮겨본다.
창밖은 새벽을 달리는 차들로 빠르게 달리며 눈앞에서 사라진다.
06:30분이 되자 간호사실 앞에서 처치실 간호사의 병실 환자들 치료를 위해 소독제, 붕대, 반창고 등을 챙기는 분주함을 볼 수 있었다. 부지런도 하지~~~(처치사님 사진 미안해요)


조용한 새벽, 난 복도를 조심스레 30여 분을 걸었다.
병실에서의 마지막 발목과 무릎 각 꺾는 것에 집중하며 운동 치료와 재활 치료를 열심히 했다.
난 문병객이 찾아오면 분식집에서 맞았다.
병실에서 딱히 할 게 없어 자도 되는데 낮잠을 안 자는 난 종일 머리가 띵~~~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