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 김해 내려오며
6월 9일
05시 20분 잠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새벽 3시경 어느 집에선가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에 잠시 잠에서 깨어 힘든 밤잠이었다.
출근하는 아들과 집을 나서며 김해로 향했다.
우선 버스 정거장까지 아들과 함께 오며 짧은 인사를 나눈다.
바로타 B1 BRT 버스에 오르기 위해 줄을 서야 했고 난 3번째가 되었다.
8분 후에 버스는 정확히 도착했다. 11명의 빈자리가 있다고 버스 앞면에 쓰여있었다.
오르는 데로 좌석에 앉으니 불편함이 없었고 현금이 아닌 교통카드로 탈 수 있고 전원이 앉으면 정거장은 통과다.
버스에는 대부분 각기 다른 일자리의 출근지들이 고개를 좌우 앞뒤로 흔들며 꿈속에 있었다.
난 노트북을 안고 있는 40대 승객의 옆에 앉았다. 옆자리 승객은 유리창에 머리를 맞대고, 꿈속이다.
모두 가족을 위한 세상이라는 전쟁터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버스는 20여 분 만에 대전역에 도착했다.
역전은 관광객인 듯 나같이 집안에 다녀가는 승객들이 북적였다.
오늘만은 식은땀이 흐르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대전의 소문난 빵을 사지 않았고 무릎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난 넓은 대기실을 걷고 또 걸었다.
마트에서 커피 한 병을 구하고 도착한 기차에 올라 붓는 발을 편하게 하려고 운동화를 벗고 잠을 청했다.
잠은 한 시간여 뒤 김천역에서 깨여 정신을 차리며 커피 한 모금을 했다.
기차에서의 깜빡 잠으로 몸은 조금 회복되었다. 아마 밤잠을 설친 탓에 몸이 안 좋은듯했다.
기차 통로에서 앉았다 일어서서 걷기를 반복해야 했다.
어느샌가 구포에 다가왔다. 낙동강을 보며 핸드폰도 접어야 했다.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으로 시원했던 기차여행을 마치고 127 버스를 이용해 김해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