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미인조폭 2025. 6. 2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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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마치고 언제나처럼 수다 섞인 커피와 간식을 먹으며 오전 시간을 보냈다.

살구같이 생긴 건 비파

 

호출 때문에 잠시 칠산서부동도 다녀오며 바로 복지관 당구장을 찾았다.

더위 때문인지 당구장은 조금은 썰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덥기도 하고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상반기 강의가 끝난 관계로 어르신들이 줄어들었다. 그래선지 당구장도 회원들이 뜸했다.

 

난 지난주부터 복지관 내의 작은 도서관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3시간씩 안내 봉사활동을 자원했다.

도서관에서는 딱히 할 건 없지만, 자리 지키며 깨끗하게 사용하도록 하고 마치는 시간에 문을 잠그고 가는 일이 다였다.

 

난 지난주에 이어 노트북을 들고 이곳을 찾았다.

 

지난주 도서관에서 내 도래의 아름다운 한 여성과 인사를 나눴다. 그리곤 이름, 나이, 사는 곳까지 물으며 짧은 대화도 나눈듯했다.

오늘도 그녀는 도서관을 찾았다. 그녀는 내게 머그잔에 매실 주스를 주었고 머그잔은 딸내미가 다니는 대학에서 행사로 가져온 거라며 예쁜 카드와 함께 내게 주었다.

 

본듯한 여성과 반가움에 인사를 나눴지만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삼방동 인제대학 부근에 사는 이O라고 말해주었다. O희 라고 한 건 들은 것 같고 그녀를 본 건 기억이 나지만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았다.

 

잠시 도서관 옆방으로 이동해서 간식을 먹으며 몇 마디 나눴지만, 건망증인가 치매인가???

원망스럽게 생각나지 않았다. 만났다는 것만 기억날 뿐이다.

 

그녀는 얼마나 서운할까? 지난주에 봤다고 내게 머그잔까지 선물해주었는데…….

 

봉사 마치고 다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그녀는 내게 마치는 시간, 바쁜 중에도 자신의 이야기보다 내 이야기만 들었다고 했다.

 

잠시지만 조용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 가까이 지내보자고 하며 다음 주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녀는 다행히도 서운한 내색은 하지 않았다.

 

도서관 정리를 하고 문까지 잠그곤 그곳을 빠져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