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는 지난해 12월 말, 직장을 잃고 개인안마를 하는 탓에 하루하루 연락을 취하며 개인안마를 해왔다.
다행이 3월부터 양산 덕계동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27일 오전 10시 이용자와 통화를 했다.
'올은 어찌해야 하죠?'
'네, 샘~ 올과 낼은 쉬고 3월 1일 밀양가야해요.'
'알았어요. 필요하면 연락해요'
'네, 샘~'
그리곤 오후 남편과 점심을 먹을 쯤, 이용자에게 연락이 왔다.
그 시간이 오후 1시가 조금 넘었다.
‘샘 시간 되면 잠시 봐요.’ 했다.
난 느낌이 ‘뭔가 있다’는 예감으로 이용자를 만났다.
사실, 지난해 12월 중순에 이용자부부를 특별 관리를 했던 담당 복지사가 지체장애인센터를 그만두면서 이용자도 센터를 김해자활센터로 옮겨 나를 만나게 되었다.
다시 복지사가 복직했다는 소문으로 들은 후 이용자가 안마원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이용자의 태도가 변함을 직감했지만 모르는 척했었다, 왜냐면 별 문제 없이 일을 했지만 이용자들은 행동이나 사생활 아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
난 2월 말 이용자를 바꿔야 되겠다, 생각했지만 이용자 역시 눈치를 챘는지 ‘차한잔해요’ 해도 틈을 주지 않았다.
그건 바로 지체장애인센터에서 이용자를 담당할 활보를 구하는 중이었을 것이다.
그걸 오늘 정오쯤 이용자가 연락을 받은 듯 했다.
내겐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왠지 그동안에 애프터케어에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이용자부부에게 정이 들었던 같다.
교육당시의 ‘이용자를 맡게 되면 감정이입을 시키지 마세요.’ 하던 말이 생각났다.
오전에 일이 없다하던 이용자는 오후에 연락해 단칼에 ‘샘과 2년 가까이 했는데 죄송해요.’
난 ‘미안할건 없고요, 나도 말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안줘서 말을 못했네요.’
이용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 돌아와서 김해자활센터 복지사에게 전화를 받았다.
‘지연 샘, 이용자와 무슨 일 있었나요? 2월 말로 우리 센터와 정리한다고 하던데요.’
그렇게 2015년 6월 1일부터 2017년 2월 말, 20개월 만에 시각장애인 1급의 이용자의 일을 접게 되었다.
그만두려고 하다 이용자의 일방통보에 서운한 마음은 들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갇혀 사는 그들을 이해하기로 했다.
오후에 센터를 찾아 퇴사해야 갰다. ‘이제 나도 좀 쉬련다.’
안마원 출장 안마를 하기도 하고
운전 중에 내게 음악을 들려주기도 했으며
A/S를 받기도 하고
미장원 파마도 하러 가고
노래방도 델고 가고
이용자부부와 이용자 동생 결혼식을 다녀오며, 조용한 카페에서~~
이 일을 위해 교육도 받아 가며~
부부 병원가는 일, 장보는 일, 은행 일 등등 을 보며 20개월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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