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990

세종 6월 2일~4일

6월 2일일요일이지만 남편과 무거운 마음으로 세종으로 향했다.한 달 전 주문한 에어컨 냉장고 인덕션 등의 전자제품이 들어오기 때문에 출근하는 아들을 대신을 물건을 받기 위해 이부자리들을 준비하고 달려갔다. 아들이 오랜 객지 생활을 하며 결혼 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을 장만하며 살았었다. 결혼하며 며느리이었던 애는 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를 새로 사고 인덕션, 소파, 식탁, 티브이 받침대 등을 장만했었다. 하여 오전에 그 애가 결혼 당시 해온 전자제품을 빼가고 아들이 그 자리를 메꾸기 위해 내일 전자제품이 들어오는 셈이다. 남편의 바로 위의 형인 대전 시숙은 우릴 응원하며 저녁 대접을 해주기 위해 기다리며 우리의 가는 길을 재촉했다.일요일 오후 고속도로는 텅 빈 우리 마음같이 한산..

세종 5월 24~26일

5월 24일남편과 먹을거리를 준비하며 세종 아들 집으로 향했다. 칠곡 부분을 지나는 하행선 도로는 주차장 같았다. 금요일을 주말과 함께 보내려는 여행객이려니 생각한다. 고속 도롯가에 핀 예쁜 금계국도 볼 수 있었다. 복지관 교육으로 늦은 시간에 출발은 옥천쯤에서 해넘이를 보며 아들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주차장에서 손자와 아들의 마중 나와 주었고 손자는 할아버지를 보며 ‘할부지 주차 충전해요?’ 했다. 전기충전하는 모습을 몇 차례 본 걸 기억하고 물은 것이다. 귀엽고 가여운 손자. 우린 저녁 식사를 마치곤 주변 삼성천에 음악분수를 관람했다.손자의 성장은 매일 달라지는 듯 동작도 상당히 빨랐다. 아들과 손자 그리고 할아버지와 음악분수에서 즐길 때쯤, 자전거 탄 무리가 여름밤을 달리고 있었다. 손자에게 시선..

진영역에서 기차에 오르며 5월 17~20일

5월 17일진영역사는 마트만 있고 볼거리가 없다.  일찍 역사를 통해 열차를 타기 위해 역내에 들어섰다.기차를 기다리며 역내 벤치에 잠시 앉았다. 봉하마을 관광을 갔다 온 관광객의 전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와 나란히 벤치에 앉은 여성에게 난 사진을 부탁했다. 참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고맙다고 인사를 하곤 그녀와 나란히 앉은 그림자도 찍을 수 있었고 서울 가는 부산사람 할미와 수다를 떨었다. 그녀는 내 앞칸에 탔다. 친정 부모님 기일에 다녀오며 형제들과 돗자리 깔고 음식을 나눠 먹고 올라간다고 했다.앞칸에 앉은 그녀에게 싸간 간식용 땅콩을 한주먹 건네주자 그녀는 내게 캔커피를 주었다. 아들은 합의이혼을 한 뒤부터는 늘 늦은 밤까지 연구소에서 일하는 탓에 걱정이 되지만 그런 아들을 위해 난 주말마다 ..

아들과 '향 커피 카페'를 찾아

5월 5일 비가 종일 온다고 했다.어린이날이지만 손자는 처가에 있다. 4년 전 아들이 결혼식을 올린 날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서로 아픔을 겪는 중이다.가슴 치며 통곡할 지경이지만, 내색하지 않기로 하고 나도 남편과 아픔을 이야기하지 않고 평소같이 자연스럽게 지내려 노력 중이다. 점심을 김해에서만 특별한 맛으로 먹을 수 있는 돼지국밥을 먹기로 했다.  우산을 쓰고 나름 점심을 먹고 남편은 일을 나가고 아들과 조금 떨어진 곳으로 커피를 마시러 가기로 했다. 조용한 성격에 아들과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빗소리를 덤으로 들으며 빗길을 달렸다.비는 강약으로 창가를 두드리며 내렸다.  비 오는 날 아들과 비를 맞으며 달려간 곳은 김해 상동에 있는 ‘향 카페’였다.젊은 부부가 하는 것 같았다. 비 탓인지 손님은 우리뿐이..

남편 생일

5월 3일남편 생일, 미역국에 갈비찜하고 콩나물 잡채로 아침 식사를 하고 출근하는 남편과 같이 문을 나서며 해동이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을 빠져나오자 수영장 앞은 시원하게 나무들이 샤워 중이었다. 수고하는 분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본다.  수영장 친구와 눈으로 인사를 하곤 오후 2시 30분경 도착 예정이라고 아들의 연락을 받았다. 아들 마음이 어수선함을 알고 있음에도 아버지 생신이라 내려오는 아들이 대견하고 고마웠다.난 아들이 내려온다는 연락에 마음이 바빠졌다.  사월초파일이 다가와 선지사 절부터 찾아 초파일 등을 달고 부처님 전에 기도를 올렸다.아들의 이런저런 일들을 도와달라고 부처님 전에 기도를 드리며 오백나한님 명호도 불렀다.  오후 시간, 목 디스크로 물리치료를 받고 아들과 같은 시간에 귀가하게..

아들과 일상을 함께

4월 27일아들 집에서 이틀째 아침을 맞는다. 이른 시간 05:50분,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들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쥔 없는 손자 장난감 방에서 가져가고 남은 널브러진 장난감을 아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눈물을 삼키며 방을 정리하고 노트북과 함께했다.  눈물이 흘렀지만 이내 훔쳐내고 밀린 블로그 글을 써 내려갔다.손자 방에 걸려있던 결혼사진도 뒤집혀있었다.  주말 아침, 아들은 아침 8시경 잠자리에서 일어났다.가볍게 아침을 먹고 아파트 내에 있는 자판기 커피를 들고 아들의 치료를 위해 청주에 있는 정형외과를 향했다. 오늘 손자 보는 날이지만 골절된 손가락으로 손자를 볼 수가 없다는 판단하에 다음에 보기로 하고 손자를 데려오지 않았다. 서운하지만 아들의 불편함이 우선이었다. 병원을 다녀온 아들은 언젠가 ‘엄..

KTX열차에 오르며

4월 26일금요일, 수영을 마치고 회원들과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며 잠시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연다. 비가 오려는지 잔뜩 흐린 날씨다.흐린 날씨와 상관없이 난 가방을 싸며 세종 아들 집으로 향할 보따리를 준비했다. 친구에게 톡이 날아왔다.‘낼 50m 수영장으로 오니라~’에고~ 난 또 친구와 함께할 수가 없었다.‘세종 일이 안정화 될 때까지는 친구야 좀 봐주라~ ’ 톡을 날렸다.친구는 ‘ㅇㅋ 잘 갔다 오이라 울 친구가 편안한 세상 살아갔음 좋겠다.’ 답이 왔다. 친구가 고맙고 미안하기까지 했다. 점심을 함께한 남편은 구포역까지 날 배웅해주었다. 기차에 올라 잠시 멍~ 어느샌가 물금역, 아들과 15시 25분에 대전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들 사정이 어떻든 아들을 만나는 건, 조건 없이 설렌다.   ..

친구의 위로

4월 16일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노래 교실도 두 군데를 끊어놓고 최악의 4월을 보내며 노래 교실도 건너뛰고 가지 않고 있다.더러는 우울감을 신나는 음악과 함께 하며 우울감을 잊도록 하라지만 아들의 슬픈 소식에 엄마가 즐거울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겨우 수영장만 다닐 뿐이다.당구장에서도 최선을 다한다지만 머릿속은 온통 아들 생각뿐이다. 그저 시간만 보낼 뿐이다. 그걸 아는 친구는 가끔 내게 밥까지 사며 위로해주고 있다.내게 힘을 주지만 현실에서 이겨야만 살아갈 수 있기에 아들이 잘 이겨내기만을 기다릴 뿐이다.그렇게 오늘도 친구의 위로를 받으며 식사와 커피까지 함께 했다.그저 고마울뿐이다.....  친구와 취미가 달라 친구는 다른 복지관으로 향하고 나는 내가 소속되어있는 복지관으로..

복지관 3/25

3월 25일 이곳 김해노인종합복지관에 2020년 12월 말에 봉사단체를 탈퇴하고 이곳 봉사활동도 그만두었었다. 그로부터 2년이 훌쩍 넘은 코로나 시국인 22년 5월 26일, 2년 만에 복지관 급식 봉사에 개인 봉사자로 참여했다. 올케언니와 사별 한, 친정 오빠 병간호하며 어찌 되었든 살게 해보려고 봉사단체를 탈퇴, 휴회 등을 했지만, 결국 오빠는 우리 곁을 떠나가셨다. 그 뒤 헌혈봉사원으로 전국협의회 회장으로 바쁘게 살며 무릎관절과 허리 협착 등의 이유로 오랜 시간 수영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복지관을 다시 찾았을 때인 22년 5월 코로나 시국으로 봉사원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한 달에 11~14일은 들어왔던 것 같다. 오전 8시 수영을 마치고 난 후, 이곳 복지관을 찾아 봉사활동에 합류했었다. 그런..

엄마 찬스, 할머니 노릇 2/26 ~ 3/2일

2월 26일 오전 7시 30분 집을 나서며 수영장을 찾아 25m 20바퀴를 돌고 복지관 급식 봉사까지 마치고 하나뿐인 손자의 어린이집 방학이라지만, 맞벌이하는 아들 내외를 손자를 보기 위해 세종에 올랐다. 쌀쌀한 날씨에 손이 어는 듯 시렸다. 블루투스 음악을 들으며 기차에 올라 깜빡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퇴근하며 손자를 하교시키고 저녁 외식 장소까지 보내온 며느리 카톡에 잠이 깨었다. 집에서 먹어도 되는데 며느리는 외식이 편한 애였다. ‘그리하자.’라고 답을 보내고 30분 뒤에 대전역에서 귀여운 손자와 함께 식당으로 향해 소고기 버섯전골을 먹고 집으로 향했다. 아들은 외국 출장으로 손자와 며느리가 함께했다. 아들 집에 가는 길에 비를 뿌렸다. 2월 27일 07시 30분 며느리는 출근하고 손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