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추석 연휴

건강미인조폭 2019. 9. 1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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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추석연휴를 맞아 대전서 아들이 내려온다는 소리에 남편과 전어 회를 장만하기 위해 장터를 찾았다.

 

아들에게 큰소리쳤는데, 연휴 탓인지 우리가 늦장을 핀 듯 횟집에 전어가 없다.

 

전어와 광어를 주문한 아들에게 미안하지만 광어만 장만하고 족발과 오징어 튀김에 육전까지 사들고 아들을 맞았다.

술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아들의 친구는 안동소주 종류의 술을 선물로 보내와 광어회에 튀김과 족발로 아들과 즐거운 한잔의 추석연휴 전야제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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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 받기위한 마지막 공부를 하는 아들에게 방해가 안 되도록 하며 주방에서 소고기산적과 약간의 튀김을 장만했다.

 

저녁에 퇴근하는 남편은 어제 먹지 못한 전어 회를 2K씩이나 사들고 퇴근해 둘째 날도 가벼운 한잔으로 해넘이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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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은 공부하는 아들에게 초점을 맞추며 조용히 집에서 보내게 되었다.

장만한 음식들을 남편과 아들이 먹기 좋게 식탁에 올려놓고 오며 가며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다.

 

앞만 보고 성실하게 걸어오며 꾸준하게 노력하는 아들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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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경 우리가족은 해안도로를 달려보자는 제안으로 집을 나섰다.

 

거리는 너무도 조용했다.

 

빠른 추석에 넓은 들녘은 초록의 빛을 띠며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김해금관가야휴게실 커피를 사들고 금정산터널을 지나 해운대바다를 보며 달맞이 길로 들어섰지만 그곳은 귀성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기장으로 송정해수욕장으로 둘러둘러 돌아다니며 조용한 곳을 찾았지만 그런 곳은 없었다.






송정해수욕장에는 윈도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막바지 여름을 즐기고 저 멀리 광한대교를 바라보며 민락동 회 센터에서 회와 매운탕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고향 찾은 귀성객들은 느끼한 추석음식을 모둠회로 입가심이라도 하듯 많은 회 마니아들은 줄을 서서 회를 뜨기도 하며 우리 같이 초장 집을 찾아 먹기도 했다.

 

우리는 맛난 회로 행복한 시간을 갖으며 기장 앞에서 낚시에 시간을 맡긴 사람들의 모습을 두 눈에 담기도 했다.

 

우리는 자연을 따라 달리며 두시너머 김해 집에 도착했다.









짧은 시간 여러 군데를 다니며 아들의 앞날을 이야기 나누기도 했다.

승승장구 하는 아들은 앞날을 설계한 이야기까지 들려주었으며 그런 아들이 대견하고 믿음직스러웠다.

 

아들은 15일 친구와 점심 약속이 되어 있는 터라 저녁을 먹여 저녁7, 대전으로 떠나보냈다.

 

우리 부부는 계획을 세우며 그 계획에 맞춰 생활하는 아들의 차량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며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은 자리에서서 힘든 내색 없이 열심히 하는 아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좀 더 있다가거라잡지 못하고 속마음의 허전하고 서운한 마음을 감추며 계단을 무거운 걸음으로 올라왔다.

 

짧은 추석연휴에 공부한다고 책 보따리 챙겨 와서도 부모위해 나들이까지 다녀간 아들의 뒷모습은 오래도록 남아있었고 밤 1040분 대전 기숙사에 도착했다는 소리에 스르르 잠이 들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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