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서울행 기차에 오르며

건강미인조폭 2015. 1. 12. 01:04

1월9일

급식소 인원 파악 뒤 서울행기차에 올랐다.

김해는 참 따듯했다.

 

구포역에서 오른 기차는 대전역에 내려 환승을 해야 했다.

찬 공기가 콧잔등을 싸하게 했다.

김해와는 날씨가 사뭇 다르다. 추위는 내 몸을 작게 만들었다.

 

추위 속에 안내방송은 3분 지연 댄다고 했다.

Ktx와 다르게 새마을기차에는 서서가는 사람들이 듬성듬성 있어 입석도 가능한듯했다. 기차창밖은 오후시간이 짧아지고 있었다.

 

대전서 신탄진에 들어서자 옛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매년 열리며 보았던 전매청 벚꽃나무들은 벌거벗고 있었다.

 

조치원을 다가가는 기차 옆길의 농가는 하얀 연기가 굴뚝을 타고 뿌옇게 흘러 날아가고 있었다.

아마 저녁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무슨 반찬의 저녁 밥상이 될까~ 하얀 연기는 행복한 밥상일 것 같았다.

 

조치원역을 황급히 지나쳤다.

 

논밭의 고랑마다 얼음이 얼어 처음부터 얼음이었든 것처럼 시치미를 띠고 반짝거리며 윤기를 내고 있었다.

이곳저곳 농가는 저녁준비에 바빴다.

 

서울행기차는 어둠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천안에 도착했을 땐 어둠이 반쯤 마중 나와 있었다.

상가들의 오색전광판이 반짝거리기도 했다.

바닥에 반짝거리며 보인 얼음들은 추위를 실감케 했다.

곳곳이 얼어 있었다. 귀가를 서두르는 차량들도 보였다.

 

수원역 도착방송에 내 단잠은 깨고 말았다.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에 영등포에 도착되었다.

 

동생 내외가 영등포역에 마중 나와 있었고 오빠와 동생가족의 행복밥상을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10일

명동을 가기위해 올케를 앞세워 길을 나섰다. 여의도에서 환승을 했다.

여의도 나루에는 제각기 운동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저 멀리 여객선도 보였다.

한가로이 흐르는 한강물이 부러울 뿐이었다.

 

올케와 남대문시장 투어를 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겼다.

 

서울의 포근한 날씨는 김해서 올라간 나와는 다르게 추위만 선물했다.

 

빨갛게 노랗게 푸르게 나물들이 수북이 쌓여있는 방송으로 유명한 먹자골목을 찾아 비빔밥 시켜 먹는 자리에서

덤으로 주는 냉면과 칼국수를 각각 먹고 약간의 쇼핑을 하고 올케와 난 회의장소로 집으로 각각 돌아갔다.

 

돌아오는 마지막 날 저녁에도 고모를 위해 매운 닭발을 조카딸 의정이가 사줘 맛있게 먹었다.

 

사랑하는 막내 올케 '강애선' 덕분에 이틀을 편안하게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오빠의 건강이 걱정되었다.

 

돌아오는 기차에서 내려 귀가하는 대열 속에 나도 총총 걸음으로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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