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코로나로, 우울증으로, 집에만 있으며 주전부리가 심해진 탓에 내 몸이 점점 변해가고 있었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 허튼 시간 없이 수강료를 내고 강습도 하고 수료증, 자격증 등을 따지만, 끝나고 할 게 없어 코로나 시국에 안전요원으로 수영도 못하고 지난달 말경 헬스라도 하기로 했다.
그것도 의욕이 없으니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갈 뿐, 재미가 없다. 그곳에서 알게 된 이웃 주민들과도 마주치면 즐겁고 일부러 시간을 맞추려 하지는 않는다.
난 가운데 양쪽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다. 허리치료를 받으며 알게 된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란다.
손을 많이 쓰는 주부보고 손을 쓰지 말란다. 아마도 젊어서 했던 배구를 통해 가장 긴 손가락이 자주 젖혀졌던 후유증으로 본다.
손가락에 힘을 가하지 말라니 헬스장에 가도 러닝머신뿐이 할 게 없다.
헬스장에 가면 즐거운데 할 수 있는 게 제한이 되다 보니 시간이 나면 가고 일부러 가려 하지는 않는다,
코로나로 트레이너들도 없이 개인이 기구들을 다뤄야 하는 실정이다.
해서 더 재미가 없다.
오늘은 그나마 웃으려 애쓰며 러닝머신에서 일만 보를 걷고 돌아왔다.
점점 두둑해지는 나의 배둘레는 언제나 내 곁을 떠나려나 그냥 걱정뿐이다.
차라리, 살 빠지기보다 다가오는 가을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게 더 빠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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