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지난 5월부터 안전요원 내 짝지로 여리고 얘 띤 고교를 졸업한 막내딸 같은 아이가 왔다.
체고 수영선수였다는 짝지는 내 눈에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말도 없고 그저 도와주고 싶을 정도로 약체로 보이는 생활 지도사가 되려는 꿈을 안고 있는 아이였다.
비록 두 시간이지만 사회 첫 직업을 갖게 된 것이다.
며칠 전 이야기 속에 닭발이야기가 나오자 ‘전 닭똥집은 먹어왔지만, 닭발은 안 먹어봤어요.’ ‘어 그래, 기회가 되면 내가 사줄게’
환영식을 하는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토요일은 근무를 안 서기에 금요일 밤이 편한 시간이어서 오늘 그 아이에게 닭발을 먹기로 했다.
하루 전날 부모님께 조금 늦는다, 말씀드리고 오라고까지 했었다.
난 백내장 수술로 밤 운전이 어려워 지인을 불러 합석하며 함께 닭발을 먹었다.
맥주도 한두 잔 마신다, 는 아이는 맥주도 한 모금 정도 하는 사회초년생의 입맛에 주먹밥도 시키고 중간 맛의 닭발에 닭똥집을 시켰지만, 이 아인 매운 것도 못 먹는 아기 입맛이었다.
아이는 맵다면서도 오물오물 잘 먹어주어 예쁘기까지 했다.
며칠 전 코로나 19 백신 예방접종을 한 나 역시 맥주도 한잔 입에 대지 않았다.
지인의 도움으로 그 아이 집까지 배웅하고 별까지 잠든 듯한 까만 하늘은 바라보며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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