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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 이해인

건강미인조폭 2011. 12. 17. 22:11

이해인의 작은 위로시집을 읽으며

낯익은 글귀가 눈에 들어와 만들어 올려봅니다.

 

 

 

 

 

 

 

 

헌 혈

 

내 피를 가져가세요.

 

살아서 내 몸을 흐르던

따뜻한 320cc

 

처음으로 밖에 나온 나의 피

조금 낯설고 무섭지만

 

그래도 반가워서

얼굴을 붉히며 인사합니다.

 

어디엘 가든지

밝아서 쓸모 있기를

 

누군가에게 사랑이 되기를

기도 하며

 

나는 침대에 누워

하늘을 바라봅니다.

 

붉은 피가 생명인 것을

다시 아는 이 기쁨



- ‘작은 위로이해인 시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