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14시간 여행

건강미인조폭 2014. 3. 1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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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남편에 의해 눈을 떴다.

미리 준비한 약간의 제사음식을 주섬주섬 챙기며 540분에 집을 나섰다.

 

새벽안개는 과속을 차단했다. 농가는 하얀 서리로 옷을 입고 있었다.

650분 아침해돋이는 안개로 가려졌다.

 

남성휴게소, 남편에 의해 강제로 아침우동을 먹었다.

710, 이른 아침을 먹고 나오자 햇살로 눈이 부셨다.

새벽에 마구잡이로 달리던 대형트럭들도 사라졌다.

남편은 비로소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었다.

730분 선산을 갈쯤 아침 차들이 몰렸다. 고 박정희대통령의 고향이라고 남편이 말해주었다.

 

아침 차들은 경주를 하듯 쌩쌩 달리며 돌변했다.

남편은 마누라덕분에 못 달린다했다.

사실조금은 달렸지만 난 옆에서 적정속도를 유지하도록 잔소리를 했었다.

 

새벽차들의 질주는 광기를 불러 일으켰다 남상주부터 안정을 찾았다.

아침햇살은 차창 가에서 나의 볼을 따갑게 비추었다.

 

구간단속구간 마저도 배짱 좋은 차량들은 비웃기라도 하듯 쌩쌩 달리고 있었다.

괴산터널은 조명으로 졸음방지를 하는 듯 멋스럽게 차량을 비추었다.

 

서김해 요금소에서 괴산까지 도로 비는 11,500, 비싸다.

터널도 여러 개 통과하고 곡선, 직선도로를 지나 충북괴산의 친정 부모님 산소에 도착했다.

 

부모님을 뵙고 영산홍과 매실나무를 심고 커피를 유난히 좋아했던 납골당의 올케언니에게도 간단히 인사를 하고 안동으로 향했다. 부모님산소에 상석을 하지 않은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남쪽지방 김해와는 달리 봄꽃들은 아직 겨울잠에서 깨지 않았다.

 

괴산을 빠져 충주 단양 가는 계곡 조용한 마을에 바람 한 점 없이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다.

국도 끝 단양에 이르러 중앙고속도로로 영주까지 갔으며 영주 국도에서 안동에 이르게 된다.

 

오토바이 동호인들을 만나며 안동으로 달렸다.

안동 시부모님이 계시는 산에는 1155분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지난해 심어놓은 감나무가 새순을 피우며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다.

이번에 매실을 준비해 심고 돌아왔다.

억새를 보았다. 홀 잎이 날아가 줄기만을 남아있는 모습이 참 신기했다.

부모님을 뵙고 안동 서의문을 빠져 나와 오후 130분 점심을 먹기 위해 한우불고기 타운으로 불고기 맛 집이 모여 있는 풍산장터로 향했다. 싸고 맛도 있고 양도 많았다. 아들이 함께 왔으면 양이 맞을 듯했다. 맛있게 먹고 230분 하회마을을 들렸다.

 

하회마을은 주차료 2,000원 입장료 2,000원으로 입장하여 딱히 볼거리를 찾지 못했다.

330분 하회마을을 나와 45분 서안동 요금소를 거쳐 중앙고속도로에 들어서며 김해로 향했다.

 

도로는 주말을 즐기러 나온 차량으로 분비긴 했지만 원활했다.

 

함안터널부터 창원 2터널이 사고로 8km가 정체라는 형광판이 안내해주었다.

도로에 핀 산유화와 지루함을 함께했다. 520분 차량 내 온도는 17°c였다. 더웠다.

6시경 서김해 요금소 도착했지만 도로는 막혔다. 또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곤 하루 종일 안전하게 달려준 남편의 애마의 목욕을 돕고 640분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피곤해하는 남편과 운전을 교대로 하려했지만 최근 활동도우미로 운전을 많이 한다며 내게 운전을 맡기지 않았다.

 

우리부부는 일 년이면 2~3번 장거리를 즐기지만 오늘 14시간의 운전을 하며 여행을 다녀준 남편에게 특별히 감사할 따름이다.

 

저녁상에 돼지고기 듬뿍 넣고 멸치다시마국물에 땡초 한 개를 썰어 약간 매콤하게 김치찌개를 보글보글 끓여 점심에 운전으로 먹지 못한 술상을 함께 차렸다.

 

김치찌개에 소주를 곁들어 남편에게 저녁밥상을 차렸다. 맛있게 드시고 930분경 뉴스를 보며 잠이 들었다.

피곤하지만 행복한 하루였다.

 

 

 

 

친정 부모님산소와 저 아래 친정 집안 납골당이 보인다.

 

외동딸로 사위가 혼자다. 그래도 매번 처가에 신경을 써주기도 한다. 영산홍을 심으며~

올케언니가 커피를 유난히 좋아 했다. 저 멀리 부모님 산소가 보인다.

연안이씨 대기공파 가족묘지공원

2008년 8월 31일 벌초 당시 사진

 

 

눈이 녹지 않은 곳도 있었다.

오토바이족들~~~

안동 시부모님 산소에 도르는 길~

 

남편과 나의 묘자리이다. 가족묘비가 준비되어 있다.

 

지난해  심어 놓은 감나무다.

우리부모님과 시댁어른들 산소다.

억새를 자세히 볼 수가 있었다.

산을 내려가는 남편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맛집을 찾아서~

 

 

 

 

 

 

 

 

 

 

남편은 그네를 오르기도 했다.

 

 

 

 

 

하회마을을 운행하는 무료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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