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3일째 고생하는 남편을 병원에 모시고 가는데 성공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방법으로 민간요법이라고 해야 하나 굶으며 물만 먹고 지내면 된다고 했다.
3일을 정신없이 쏟아내던? 남편을
감기로 고생하던 난 기운 없어 혼자 병원가기 힘들다며 남편을 앞세웠던 것이다.
물론 순순히 앞장 선건 아니다.
‘못가면 차가져가라~ 며칠 굶어 힘없는데 어찌 내가 마누라를 데려가노~‘
‘그럼 둘 다 누워만 있어요~
나라도 괜찮아야지~ 병원 좀 데려다 줘요~‘
결국 의사 선생님은 ‘세균성 장염’입니다.
‘오늘 종일 굶고 내일 미음 먹고 모레부터 밥 먹어요‘했다. 남편 팔에 의지하고 다녀오며 아파트 단지 내에 때 잃은 철쭉이 낙엽 속에 환하게 피어있었다. 봄꽃이 어째 계절모르고 피었을까? 군데군데 가득했다. 동백도 분홍동백도 옆에서 한 몫을 했다.
잠시 이번 수요일에 있을 고교에서 할 강의 문제로 창원을 다녀왔다.
집에 들어오는 나를 보고 남편은 ‘마누라 나 배고파’ 이제 나은 듯싶다. 찹쌀로 죽을 끓여 내일 이른 아침 미음부터 드실 수 있게 준비를 했다.
계절 잃고 피어오른 철쭉은 걱정이지만
남편이 편안해져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