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얼마 전 강의를 제안 받았었다.
재능기부를 한다 생각했지만 일주일 후에 강의료를 준다며 다시 연락이 왔다.
난 자료를 더 찾고 더 많은 강의 자료를 준비했다.
바로 오늘, 자격증이 없어 강의료가 안 나온다고 연락을해 왔다.
난 강의료 이야기 한 적도 없지만, 이제 와서~ 참 기가 막힌 상황이었다.
35명의 학생들을 위해 며칠몇날을 준비했지만 공무원들의 행동에서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난 강의를 취소하고 화를 참기 위해 수영을 마치고 정희 형과 영미가 있는 창원으로 향했다.
영미는 남편사무실에 있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며 진주로 친구부인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우린 오며가며 차안에서 영미의 유럽에서 생긴 일을 들으며 즐거워했다.
영미의 아들/딸과 여행 중에 이태리지하철에 가방을 놓고 내려 한국의 아줌마로 억척스럽게 보디랭귀지를 하며
가방 찾은 이야기는 나와 정희 형을 포복절도 시켰다.
배를 쥐며 얼마나 웃었던지 배가 등짝에 붙은 듯했다.
영미의 안내에 따라 뽕잎칼국수를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일 년 전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해 사는 영미 집 꽃밭을 찾았다.
수 십 가지의 이름 모를 꽃들의 천국이었다.
영미는 시원하게 물줄기를 날리며 꽃들의 이름을 다 부르며 신나했다.
치매 걸릴 걱정을 안 해도 되겠다, 했다.
꽃밭에 애정을 가득 담아 꾸민 듯 화분에 담긴 꽃들도 모두 싱그럽고 예뻤다.
난 오늘 영미꽃밭에서 기분전환을 하며 행복한 하루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영미 사무실 앞에 있는 화분에도 봄이 담겨 있었다.
친구부인은 대수술로 진주의 대학병원에서 고생을 하며 입원 중이다.
영미는 집에 들어서자 긴 호수로 분사하 듯 꽃들을 향해 시원하게 물즐기를 뿜어댔다.
처음 보는 꽃들도 신기한 이름도 많았다.
블루베리에 달린 꽃들도 예뻤다.
조명을 활용해 물방울 맺힌 블루베리 꽃을 찍었다. 카~~! 내가 찍었어도 넘 예뻤다.
뽕잎 칼국수와 뽕잎 만두
세여자는 이렇게 하루를 즐겼다. 시간 내준 영미가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