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동생부부 교통사고

건강미인조폭 2015. 6. 24. 12:05

6월 23일

동생부부가 지난 616일 밤, 운동을 다녀오다 영등포 당산역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우리부부는 연락을 받고도 메르스로 인해 올라갈 수가 없었다.

 

방송에서 뉴스앵커가 하는 소리는 인도를 덮쳐 행인 2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마음이 아팠다. 손에 일이 잡히지 않았다.

메르스 종식 소식에 귀와 눈은 온통 방송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창피한일이지만 5남매가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얼마 안 되는 재산다툼으로 위로 두 오빠와는 단절하고 지내고 있다.

 

부모님이 계실 때도 집안의 대소사는 셋째오빠 중심으로 행사를 지냈었다.

지금도 셋째오빠를 친정부모님 같이 의지하며 아래삼남매는 조카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동생은 남매를 두고 예쁘게 살고 있는데 교통사고라니~~

 

22일 아침 뉴스에 차츰 메르스가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내일(23일)올라가자며 남편과 기차표를 왕복으로 예매를 마쳤었다.

그런데 22일 오후에 일찍 일을 마친 남편은 감사하게도 저녁에 올라가자 제의를 했다.

 

난 저녁밥으로 오곡밥을 해놓은 상태여서 차에서 가면서 먹을 요량으로 남편이 준비하는 동안 김밥을 말았다.

 

고속도로는 대형차들로 즐비했다.

괴산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휴게소는 썰렁했다.

병원은 저녁 9시까지 면회가 된다고 했다.

늦은 시간, 10시가 넘어 도착되어 안양 오빠 집으로 향했다.

 

다음날 아침, 병원을 가기위해 길을 나섰다.

도로는 서울인가 싶었다. 뉴스에서 보던 거리와 비교가 되었다.

마스크 착용 자들이 없는 걸로 봐서 메르스 종식이 맞는 듯 보였다.

 

병원에 도착하자 입구에서 주소지와 연락처 방문이유 등 평소보다 면회가 까다로워져 있었다.

손세정제를 바르고 열 감지를 하고 이상 없다며 병실로 올려 보냈다.

 

병실에 들어서자 동생을 보자 눈물이 먼저 나왔다.

 

동생은 엉망이었다. 보는 순간 사고가 끔찍했음을 증명했다.

오른쪽 얼굴을 상처투성이고 코에도 피멍이 머리는 꿰매고 피 자국이 그냥 남아있었다.

사고당일 많은 피를 흘러 수혈도 받았다 했다.

머리를 다친 동생은 이틀 동안 의식 없다 깨어난 것 만해도 다행인데 사고 당시를 기억 못하고 있다.

같이 다친 올케는 온몸이 타박상인 상태로 아파도 말을 못하고 간병을 돕고 있었다.

 

그저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고 아쉬운 작별을 하며 내려왔다.

 

남편은 서울서 내려오면서 부모님산소에 들릴 생각에 김해서부터 철쭉나무 10그루를 사들고 왔다.

 

날씨는 짜증나리만큼 상당히 더웠다.

사위도 자식이라며 남편은 산에 올 때마다 나무를 심는다.

비 오듯 흐르는 땀을 닦아가며 부모님 산소주변에 오늘도 나무를 심었다.

 

산소는 잡풀들로 무성했다.

부모님께 동생부부의 사고를 말씀드리며 예를 올리고 더위로부터 피해 내려왔다.

 

김해를 내려가는 도로는 한산했다.

서울 오르는 도로는 많은 차량들로 주차장이 되었다.

 

동생부부의 빠른 쾌유를 빌며 남편에게 감사한 이틀간이었다.

 

 

고속도로휴게소는 오후 6시경~ 메르스 탓 인듯  한산했다.

준비해간 저녁을 괴산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었다.

뉴스에 나온 장면을 캡처받았다.

아들이 친구 결혼식에 참여하기 위해 올라 동생집을 방문했었다. 포차에서 동생가족과 아들이~

당시 아들의 생일을 앞당겨 깜짝 파티를 하며~~ 

남편은 산길을 오르기 위해 나무들을 치우며 길을 만들었다.

무성해진 부모님 묘소

주변정리를 하며 철쭉을 나란히 심었다

비 오듯 땀을 흘려가며 산소를 다듬어도 많은 풀들로 표시가 없다.

 

문중 납골당에 올케언니가 있다. 올케언니는 커피를 상당히 좋아했었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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