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일요일, 평소 같으면 늦잠을 자는 아침이지만 이용자의 아내가 병원에 있는 관계로 이용자의 외출에 도움을 줘야 했다.
아/점을 하고 이용자와 부산으로 향했다.
남편은 ‘부산 길에 운전 조심하라’ 말해주었다.
아내는 어제 있었던 병실에서의 일들을 남편에게 이야기 하며 속상한 마음을 물어댔다.
이용자는 식사시간도 한참 흐른 뒤여도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주느라 밥은 뒷전이었다.
난, 그들을 위해 마실 수 있도록 커피를 사다주었다.
그 이야기는 두어 시간이 넘도록 계속되었고 아내의 이야기를 다 들은 후, 아내를 위한 우동에 김밥을 먹으며 긴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아내는 자기중심으로 무엇이든 이뤄져야 했기에 비장애인 우리는 도저히 그녀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시간은 금방 흘렀다.
돌아오는 길은 여전히 비가 내렸다.
비오는 일요일 병원을 찾고 돌아오며 난 이용자의 넋두리를 들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