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 속 봉사활동(~20년12월까지)/☞ 대한적십자사 - 김해

태풍 ‘차바’를 뚫고 급식봉사

건강미인조폭 2016. 10. 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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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온다는 뉴스를 접하며 급식봉사를 가야하나 고민을 했다.

봉사활동도 사람이 살고 봐야지 , 봉사활동 가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남편은 미친 짓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수영을 갔다.

수영장에도 셔틀버스가 운행하지 않고 자가운전자들과 수영장 부근의 회원들만이 수영장을 찾았다.

회원들도 걱정을 하며 수영을 마치고 수영장을 빠져나갔다.

이어서 하는 9시 회원들이 20명 가까운 인원들은 3~4명씩 밖에 보이지 않았다.

 

비바람은 더 거세졌다.

 

폭우는 도로가 하수도에서 물을 빨아들이지 못하고 역류를 하며 도로를 장악했다.

도로는 물보라를 치며 와이퍼를 더 바쁘게 하며 서행으로 다녔다.

신호등도 꺼졌다. 비는 마구마구 쏟아 부었다. 바람도 강했다.

나는 그런 도로를 달리고 아니 기어가고 있었다.

순간 떠내려갈 것 같은 겁도 났다.

 

이건 미친 짓이다. 맘 속 소리를 내며 급식소에 도착했다.

급식소에 봉사원은 9명이 젖은 몸을 말리며 모였다.

 

한 노숙자는 비에 젖은 몸으로 급식소 문을 열며 오늘 밥 주느냐물었다.

 

봉사원들은 비바람에 온몸이 젖은 상태로 불안해하면서도 급식소를 찾은 노숙자들이 있어 그들을 위해 앞치마를 둘렀다.

 

급식소는 비바람의 영향으로 정전이 되기도 했다.

 

우려곡절 끝에 급식은 이뤄졌고 평소 170여명의 이용객들은 31명으로 줄었다.

 

급식이 끝날 쯤 별일 없다는 듯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하늘이 야속하리만치 얄미웠다.

 

우린 평소와 같이 작은 양이지만 음식을 했고 편안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급식소를 빠져나왔다.

 

돌아오는 도로에 벌써부터 환경미화원들의 손길이 바빴다.

 

    

블랙박스의 영상을 올리며(임호사거리에서 김해 보건소 가는 방향, 오전 10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