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24절기 중에 22번째 절기인 동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 길이가 짧은 이날, 마침 일요일이다.
밀린 일하기에도 부족한 일요일, 김해 장날이기도 하다.
절에 다녀와야 하기에 아침부터 계획을 짜야 했다.
우선 김해 주촌면 선학산 자락에 자리한 선지사(주지 원천스님)로 석가모니부처님을 주불로 삼존불을 모시고 있는 오백나한기도량을 찾았다.
이날 기도 중에 오백나한님의 명호를 부르며 스님으로부터 팥죽을 먹는 동짓날의 유래를 들려주셨다.
‘밤12~3시 해가 바뀌는 시간, 귀신도 물러난다고 신라시대의 이야기로 백마의 피를 뿌리면 귀신이 물러났지만 말을 계속해서 잡을 수 없고 불교에서는 살생금지기에 팥으로 죽을 해먹고 바르고 하니 재앙이 사라졌다’라는 들려주셨다.
팥죽의 붉은색이 잡귀를 물리는데 효과가 있다는 믿음으로 뿌리고 바르고 먹고 하며 이웃들과 여럿이 나눠 먹는 풍습이 생겼다고도 했다.
결국 동짓날은 불교와도 인연이 있음을 듣게 되었다.
이 자리에 불교계정치인과 함께 참석한 인근의 파출소장은 음성공양으로 동짓날의 새로운 분위기를 엿 볼 수 있었다.
종무소에 잠시 들려 수고하는 신도들에게 수고의 감사함을 전하며 수영장 형들과의 모임장소로 달려갔다.
그곳서 몇 해 전 장유로 이사 가신 원미애형님도 찾아와 주셔서 함께 팥죽을 나눠 먹으며 여자들의 수다로 이어졌다.
육칠십 대의 여자들은 별 이야기 아닌 몇 마디에 까르르 웃음 짓게 한다.
미애형님 댁으로부터 전화를 받고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형님들 각각의 집으로 모셔다 드리고 정희 형과 김해 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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