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비가 오락 가락,
구정 다음날인 이날 아들과 장유아울렛을 찾았다.
어제 먹고 남은 떡국을 먹는 아침상에서 느닷없이 아들은 ‘어머니 저랑 쇼핑가요’ 했다.
아버지를 닮아 쇼핑을 잘 안하는 아들의 제안이기에 밥상을 물리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며 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초 인사를 위해 먼저 선지사를 찾아 스님도 뵙고 인사를 드리고 장유로 향했다.
연휴로 고향을 찾은 시민들이 모두 그곳으로 모인 듯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따듯한 날씨에 차가운 겨울바람이 내 볼을 스쳐지나갔다.
이리저리 둘러보았지만 내가 원하는 옷은 없었다.
아들과 둘이 쇼핑하는 소리를 아들을 통해 들은 남편은 어느새 내 옆에 나가와 섰다.
남편은 지독한 자린고비~ 아니 검소한 사람이다.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알기에 잠바를 두 개를 사서 건넸다.
남편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벌거벗지도 않았는데 잠바를 왜? 샀냐’고 했다.
아들의 설득 끝에 잠바는 내 손에 들려 있었고 아버지를 먼저 들여보내고 쇼핑은 계속되었다.
봄 옷 진열에 겨울옷을 찾을 수가 없어 다음기회로 미루며 아들의 수영복만을 사들고 향이 진한 커피를 마시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들은 1년 전 병으로 하늘나라로 간 친구부모님을 찾아 세배를 드리고 집으로 귀가했다.
일기예보에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온다는 소리에 늦은 밤 김해를 벗어나 대전으로 올려 보냈다.
사진 - 컴 펌
'♣ 여행 >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정 집안행사 - 조카 호중이 결혼 (0) | 2020.02.10 |
---|---|
영화 ‘써니’를 보며 (0) | 2020.02.03 |
친정오빠 선물 (0) | 2020.01.23 |
친정에 오르며 (0) | 2020.01.13 |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0) | 2020.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