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오후 4시경 퇴근한 남편은
‘이곳저곳 벚꽃이 많이 피었더라~ 이번 토요일 벚꽃 구경하며 쑥 캐러 갈래?’
감사한 제안이었다.
‘그대 봐서요.’ 살짝 빼는 듯, 답했다.
빼는 게 아니고 마음에 병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걸 남편이 알기에 도움을 주려 귀찮아도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는 것이다.
저녁 하지 말고 실내포장마차 가자 했다.
‘코로나로 조심스럽지만 떨어져 앉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게 남편의 제안이었다.
약국 봉사로 눈뜨며 약국만 향했던 시선들이 집 부근의 공원의 봄소식에 마중 나온 꽃들을 볼 수 있었다.
눈꽃 잎은 잔디를 덮었고 난 떨어진 꽃잎마저도 밟을 수가 없어 옆으로 피하며 걸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 한 점에 소주를 나눠마시며 기분전환을 했다.
소주도 석 잔에 그치자. ‘왜 더 마시지~’ ‘오늘은 안 넘어가네요.’
다시 벚꽃과 봄들이 모여있는 공원을 찾아 걸으며 돌아왔다.
남편의 배려가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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