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여름 휴가 2박 3일-둘째 날

건강미인조폭 2020. 8. 18. 06:20

8시 16일

아침 4시 40분 눈이 뜨였다.
맞벌이하는 아들 며느리는 쉬는 날, 10시 넘어 잠자리에서 일어난다는데~ 아들 내외에겐 조금 미안했다.

아마도 아픈 오빠를 위해 아무것도 못 해주는 오빠 걱정 때문인 것 같았다.

 

아들 집에서 바라보는 해맞이는 아름다운 그 자체였다.

 

강원도 양구를 가야기에 일찍 서둘렀다.

두유를 만들어 각각 먹도록 한 뒤, 6시 20분 집을 나서 중부고속 도로를 들어섰다.

 

도로는 고속도로라고는 엉망이었다. 도로비를 내고 타는 자체가 아까울 정도로 덜컹거림이 많았다.
강원도 양구를 가기 위해 내비게이션은 영동고속도로 안내했다. 그 도로 역시 편하진 않았다.

 

여주휴게소에서 가락국수로 아침을 먹었다.
이곳 역시 많은 이용객이 찾는 것에 비교해 테이블이 불결했다. 거리 두기로 칸막이만 쳐 있을 뿐 식판을 들고 손님들이 테이블을 일일이 닦고 식사를 해야 했다.

 

가벼운 식사를 마치고 다시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하며 양구로 향하며 중앙고속도로를 탔다.
강원도 양구군 춘양로를 들어서기까지 긴 터널을 여러 개를 지나 춘천 요금소를 빠져 순환도로를 타며 양구에 도착했다.


오빠는 친구분들과 반김도 잠시 쥔장 친구 외에 친구분은 자리를 피해 나가주셨다.

 

그곳 농장은 아로니아, 블루베리, 호두, 사과, 복숭아, 고구마, 옥수수, 보리수 등을 4000여 평에 재배한다고 했다.

우리가 준비해간 복숭아 2상자, 수박 한 덩이가 민망했다.

 

오빠 동창 친구분은 자연이 좋아 홀로 그곳에 블루베리 농장을 시작하고 눌러앉게 되었다 했다.

음식 대접을 하려 했지만, 오빠를 비롯해 그곳에 계신 분들은 사양했다.

 

오빠가 계신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와보긴 했지만, 얼굴색이 안 좋아 보여 마음은 그저 무겁기만 했다.

그런 오빠는 염색 못 한 내게 ‘너도 늙는구나. 흰머리가 너무 많이 나왔구나.’ ‘걱정하지 마, 백내장 수술 때문에 그래, 두 달 지나고 할 거야,’ 자신의 몸도 귀찮을 텐데, 동생이 늙어가는 걸 걱정했다.

 

그곳에는 이름 모를 벌레들이 많아 벌레 잡는 통이 필요하다며 오빠는 만들어야겠다, 고 했었다.

그곳에 통을 만들어 걸어두었고 통속에는 새들도 들어간다며 이름 모를 벌레들이 가득 잡혀있었다.

 

오빠가 만들어 놓은 벌레 잡는 통이 신기했다.

 

공장을 운영하는 오빠는 계획하는 일들을 정리하며 오빠가 머물 황토집을 장만할 계획 등의 이야기를 한 시간가량 나누며 아로니아와 블루베리를 따도록 했다.

아로니아 등을 따는 경험이 처음인 며느리는 흰 바지에 물이 묻는 것도 모르고 신기함에 신나 했다.

 

오빠는 우리만의 시간을 가지라며 휴가지로 떠나라고 했다.

결국, 우린 오랜 시간 머물지 못하고 오빠를 남기고 속초로 향했다.

 

속초, 거리 포장마차를 찾았다. 방송과는 너무도 달랐다. 산 오징어도 비쌌지만, 초장은 너무 맛이 없었다.
오징어 대 1마리 15000원, 작은 건 3마리 2만 원, 아무것도 들어간 게 없는 라면은 4천 원~ 비쌌다. 물회는 양념값 3천 원 추가~ 상인들은 말했다. 그때그때 시세 따라 판다고, 그런데도 남는 게 없다고 먹기 싫으면 말라는 식의 푸념을 했다.

 

우린 점심을 대자 4마리의 오징어회를 먹고 라면에 오징어도 넣고 물회도 시켜 배 둘레를 채웠다.

다시, 유명하다는 중앙시장을 찾기 위해 대형 주차장을 찾았다. 주차장 가는 길은 가는 길마저 들어가는 입구가 차들로 밀려 주차장이었다. 주차까지 30 여분이 걸렸다. 이곳 주차장은 진입이 너무 어려워 추천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이용하기 전에 정보를 알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중앙시장은 대부분이 맛집이라 했다.


과연 그럴까 하는 마음으로 우리도 맛집을 찾아 공장같이 운영되는 통닭집에서 통닭 2상자, 오징어순대, 수수부꾸미, 감자전, 등을 관광객들 사이에서 구매했다.

갈 길이 제천으로 멀어 음식은 숙소로 가져가기로 했다.

 

제천 정통리조트 가기 위해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들어섰다.

 

상당히 막혔다.

내비게이션은 알아서 밀리는 도로를 피해 재빠르게 우리를 안내해주었다.

 

그중 기억에 남는 터널은 인제양양터널로 중앙선은 추월이 가능한 추월 점선의 긴 터널이었다.
여러 개의 터널을 통과하고 바람을 가르며 빠르게 지나는 오토바이 애호가들도 만났다.

 

중앙고속도로를 타며 홍성, 강원, 횡성을 지나 청평호 가까이에 있는 제천호텔에 도착했다.


이곳은 성수기라는 이유인 듯 손님을 받아가며 부분적으로 구조변경을 했다.

다행인 것은 침대방은 리모델링을 한곳으로 아들 부부가 머물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온돌방, 벽지도 뜯기고 에어컨도 덜 시원하고 냉장고는 얼려간 음식들이 녹는 ~~

휴가를 급하게 오게 된 탓에 미리 숙소 예약을 하지 못해 우린 울며 겨자 먹기로 숙소가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그냥 머물기로 했다.


저녁을 속초 중앙시장에서 준비한 음식들로 대신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행복한 밤 산책도 나섰다.

 

벌레들의 공격으로 잠시 걷던 곳에 아들 며느리만을 남기고 우리 부부는 먼저 올라와 오빠 이야기를 나누며 잠을 청했다.

 

'♣ 여행 > ☞ 작품, 여행(남편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나들이  (0) 2020.09.04
여름 휴가 2박 3일-셋째 날  (0) 2020.08.18
여름 휴가 2박 3일-첫날  (0) 2020.08.18
송도, 안남공원 드라이브  (0) 2020.07.11
사돈댁과 첫 나들이  (0) 202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