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부산 나들이

건강미인조폭 2020. 9. 4. 20:51

94

바다가 보고 싶어 쉬는 남편과 김해를 벗어나 부산을 찾았다.

물론, 코로나로부터는 자유가 없지만, 마스크 단단히 챙겨 쓰고 되도록 사람을 피하는 조건으로 나들이를 나섰다.

 

송도 안남공원을 찾아 높은 곳에서 소리도 질러보며 발아래 작은 것들이 꼬물거리는 자동차들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을 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최근 개장한 송도 용궁 구름다리를 보여준다며 남편은 나를 안내했다.

 

안남공원 주차장을 들어서려 했지만, 주차장 차단기가 태풍 '마이삭' 탓인지 입구는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넓은 주차장은 뙤약볕으로 주차장을 말리는 듯 텅텅 비어 있었다.

이럴 때는 부산시에서 살짝 개방을 해주어도 좋으련만~~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주차장 금지로 이곳저곳에 어지럽게 불법주차들을 했다. 그곳에 우리도 나름 선을 지키며 함께 불법으로~~

 

구름다리를 오르는 길은 험했다. 태풍의 흔적으로 소나무가 부러지고 입 간판이 쓰러지기도~~ 그래서인지 그곳 직원들은 나무정리를 하는 중이기도 했다.

 

마이삭 태풍의 위험천만한 위력을 보고 있을 때쯤, 태풍에 의해 부러진 소나무 위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케이블카가 유유히 떠다니고 있었다.

 

송도 용궁 구름다리는 태풍이 아닌 코로나로 임시 휴장이 되어 먼 발취에서 사진만 남기고 아들 며느리와 '다시 와야지' 하며 돌아섰다.

 

안남공원 낚시터에는 어김없이 세월을 잡는 강태공들의 차지였다.

바다 가까이 물속에는 제법 많은 학꽁치를 볼 수가 있었다.

 

다음 쉬는 날, 남편은 학꽁치 잡겠다. 자리까지 보고 그곳을 빠져 자갈치시장으로 향했다.

 

자갈치시장은 곧 다가오는 추석 생선을 구매하고 그곳에서 생선구이로 점심을 먹었다.

시장은 상인들뿐, 구매자들은 거의 없이 썰렁했다. 그래서인지 문어도 싸게 샀다.

 

김해로 돌아오는 들녘에는 태풍 마이삭이 별 피해 없이 잘 자라 누런 벼들이 드라이버들에게 바람에 흔들려 살랑살랑 춤을 추며 추석 전, 추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닷바람 쏘이며 남편에 의해 잠시 머리를 식히는 작은 행복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