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이른 아침 06시 10분, 더위를 피해 남편과 일찍 집을 나섰다.
집 앞을 나서 걸으며 ‘우리 동네 숲길’을 걸었다.
매미는 이른 아침부터, 아니 밤새 울어댄 듯 쉼 없이 울어댔다.
매미 소리를 들으며 가을이 곧 올 거란 생각에 해반천으로 향했다.
해반천을 늘 걷고는 있지만 ‘참 좋다’라는 표현을 하게 된다.
단, 사람이 걷는 길 보다는 자전거 도로가 더 넓은 것이 흠일 뿐이다.
작은 무리의 노랑 코스모스가 우리를 맞이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국화과의 노란 기생초가 한 다발 내게 다가오는 듯했다. 잡초인 듯 피지만 자꾸 보니, 예뻤다.
운동기구로 자신을 만드는 사람, 자전거로 달리며 더위를 뿌리치는 사람, 친구가 좋아 이른 시간 놀이기구를 타며 즐기는 사람, 더위에 다양한 사람들이 해반천을 찾았고 그 위로 경전철이 고요히 지나간다.
해반천에 물이 없다. 거의 빠진 상태다. 그럼 물고기들은…….
아마도 너무 더운 날씨로 물속이 섞어 냄새로부터 주민들의 피해를 막아주려 물을 뺀 듯해 보인다.
낮게 피어 그늘을 만든 그늘마저도 바람에 한들한들 춤을 춘다.
돌다리를 건너려 할 때 청둥오리 한 마리가 누구를 기다리는 듯 돌다리 가운데 앉아있었다. 우린 다음 돌다리를 이용해 ‘우리동네숲길’을 걸어 집으로 향했다.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부터 걸어보았지만 더운 날씨는 우릴 삼킬듯했다.
하지만, 2시간 10여 분을 13.000걸음을 걸으며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다.
오늘도 상당히 더운 날씨가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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