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수영장 근무는 앞으로 일주일은 임시휴관으로 휴가를 받은 셈이다.
말이 휴가지, 코로나로 두문불출할 것이다.
사실 휴가엔 친정에 가려 했지만, 오빠도 안 계신 곳에 가려니 그저 우울할 뿐, 그냥 집에서 쉬기로 했다.
지난밤 잠들기 전, 아침 눈을 뜨면 분성산을 가기로 했지만, 몸 상태가 안 좋았다.
그냥 해반천을 돌기로 했다.
덥고 후덥지근 비가 올 것 같았다. 하지만 김해는 비가 잘 오지 않기에 그냥 가볍게 걷고 돌아올 생각에 06시 20분 집을 나섰다.
백로 한 쌍을 보며 더위도 잠시 내려놓기로 하고 물속에서 더위로 펄떡이는 잉어들도 보고, 한여름 무더위에 성격 급한 잠자리 때들도 보며 한발 한발 내디디며 걷고 있었다.
김해 내동은 부분적으로 군데군데 살기 좋은 곳으로 꾸며져 있다.
23년 넘게 살고 있으면서도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30분쯤 걷자 내 머리에 무언가가 한 방 먹였다.
빗방울이었다.
‘땀으로 범벅이 된 상태니 그냥 더 걸을까? 아냐 비 맞지 말고 돌아가자.’ 마음의 갈등이 느껴지자, 남편은 ‘혼자 들어갈 수 있겠느냐?’며 내게 물어왔다. 난 남편만을 남겨두고 돌아섰다.
한 10분쯤 걷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소나기가 쏟아졌다.
나는 나무 밑에서라도 몸을 비를 피할 수가 있지만, 남편은 해반천에 그늘도 없고 걱정이 되었다.
비를 맞아가며 집에 도착해 샤워를 마치고 남편에게 우산을 가져다, 줄 생각으로 집을 나서려 하자 비는 멈췄다.
‘얄미운 소나기~!’
돌아와 남편은 해반천 건너편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했다.
‘헐~! 어찌 그런 일이…….’
샤워를 마친 남편은 피곤함에 잠을 청한하기에 문어 삶고 고둥 무침으로 가볍게 한잔하며 잠을 청하게 했다.
온다는 비는 오후에도 오락가락하기만 했다.
'♣ 취미생활 > ☞ 걷기,수영, 노래, 영화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반천 걷기 8/ 5 (0) | 2021.08.05 |
---|---|
모가디슈 - 영화 (0) | 2021.08.03 |
수영장 임시휴관(7/31~8/8일) (0) | 2021.07.30 |
김해 시민스포츠센터 운영 변경안내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0) | 2021.07.26 |
김해 시민스포츠센터 운영 변경안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0) | 2021.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