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창원헌혈 행사 참여 후 창원 의창구 대산면 농장으로 향했다.
나교 아우의 농장에서 단감을 따기 위해서다.
얼마 전, 통화 중에 농장에서 단감을 판다는 소식을 접하고 6상자를 예약해놓은 상태였다.
오늘도 나교는 밭에서 늘 그렇듯이 작물 손질 중이었다.
바쁜 농장일로 단감을 직접 따가라는 것이었다.
‘에고~! 따본 적이 없는데 어찌하나,’ 처음 따보는 것이기에 설렘도 있었고 두근거림에 잘못 딸까 봐 겁도 났다.
해마다 농장에서 준비한 단감 상자를 사 들고 왔기에 첫 경험인 셈이다.
나교는 가위 잡는 법부터 감꼭지 짧게 자르고 배꼽 꼭지도 따야 단감끼리 부딪치면 상처가 나지 않는다고 꼼꼼히 설명했다.
가위 들고 꼭지 따고 꼭지 따면서 장갑 낀 손가락으로 배꼽을 살짝 문지르면 배꼽 딱지는 떨어졌다.
주문한 6상자 중에서 4상자만을 따서 선별 없이 바로 상자에 넘치도록 가득 넣고 씨름해가며 테이프로 봉했다. 다음 주에 다시 오기로 하고 바로 택배까지 부치는 과정을 직접하고 김해로 넘어왔다.
한쪽 밭에는 겨울 김장배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단감 따는 자체가 내게는 신기했다.
다른 해와 다르게 직접 나 스스로 작업한 것이 자랑스러워 선물하는 사돈댁과 동생 조카에게 직접 전화를 걸며 흥분하기도 했다.
김해 이사 온 지 24년쯤? 세탁공장을 할 당시였다.
이곳에 와서 살면서 단감 맛에 빠져 첫해는 혼자 4상자를 먹었던 것 같다. 덕분에 배 둘레만 키웠다.ㅋㅋ~
그 맛에 혼자 먹기 아쉬워 가족과 나눠 먹고 싶어 오빠, 동생에게 늘 보냈었고
오늘도 동생과 오빠를 대신 조카에게까지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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