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주말이어선지 쉼 없이 헌혈자들이 방문해주었다.
서늘한 내부에 난방을 켜기 위해 리모컨을 켰다.
입구와 안쪽을 향해 전원을 켜며 안쪽에 들어섰다.
안쪽천장에 켜지 말라는 문구가 띄었다. 바로 끄고 돌아섰다.
분명히 껐다.
근데 이게 웬 날 벼락~
엥~엥~ 거리며 화재경보시스템이 울리기 시작했다.
예약자들은 줄지어 들어오며 눈이 휘둥그레~
오작동으로 별일 아니라고 안심을 시켰고 간호사는 지하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오작동을 알린 뒤, 십 분 만에 경보음은 꺼졌다. 난방기의 뜨거운 바람으로 인해 여러 번 경보음을 울린 관계로 안쪽은 켜지 말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고, 난 모르고 켠 것이었다. 순간이지만 당황스러운 시간이었다.
에고~~~ 순간 식은땀도 흘러내렸다.
잠시 후 고요가 흐르며 헌혈자들의 문진과 채혈이 진행되었고 며칠 전 비중이 낮아 되돌아간 장유에서 온 주부는 헌혈이 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비중이 안 나오면 나 역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기에 그분의 날아갈 듯한 맘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리곤 그 주부에게 모바일 앱을 통해 ‘레드 커넥트’를 깔아 주고 사용설명을 알려주기도 했다. 이럴 땐 봉사를 하는 봉사원이지만 함께 기분이 좋아진다.
화재경보기 오작동의 혼란은 까맣게 잊고 오전 마무리했다.
점심시간, 난 선약이 되어있었지만, 바쁜 간호사들에게 말하기가 어려웠다. 눈치 안 보고 그냥 ‘점심 먹고 오겠습니다.’ 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요. 다녀오세요.’ 헌혈자들이 그만큼 많았다.
50세 넘어 첫 헌혈에 도전하는 수영장 회원과 함께 점심 먹고 헌혈을 성공리에 마치며 '건강과 시간이 허락하면 쭉~ 하고 싶다'고 말해주었다.
환자가 있는 가족들은 환자에게 도움을 주려는 지정 헌혈은 주말에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외삼촌 췌장암을 돕고자 남매가 헌혈에 도전했지만, 오빠만이 헌혈이 되었다.
'지정 헌혈로 헌혈센터를 찾으며 많은 헌혈자가 있는 걸 보고 그동안 무관심했던 자신이 부끄럽다'며 '이번 계기로 헌혈을 자주 하겠다'며 돌아가기도 했다.
오후 4시가 되자. 입구에 들어서는 50대 남성은 내게 ‘어~ 수영장 안전요원 아니세요?’ 했다.
난 알 수가 없었다.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희미하게 기억이 났다.
오늘 부적격자를 비롯해 70명 정도의 헌혈자가 다녀갔다. 늘 그랬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감사한 날이었다.
주말 6시간 안내 활동을 마친 시간에도 오전에 울린 화재경보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내 자리는 28일부터 공익요원이 자리하게 되고 보름간의 봉사활동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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