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오래간만에 수영장을 찾아 몸을 풀었다.
아니, 어지럼증 이명으로부터 나를 시험한 것이다.
수영 영법은 자유형, 배영, 평형, 접영, 입영 등이 있지만, 40여 분을 배영 위주로 하며 몸풀기를 했다.
샤워를 마칠 때쯤, 실버 우리 반 형님들이 ‘막내야 야외광장으로 나온 네이~’ 했다.
머리를 말릴 사이도 없이 밖으로 올라갔다.
‘어머나~! 이게 웬일? 아니 웬 오징어?’
코로나가 있기 전의 모습이었다.
형님들 가정에 행사가 있어 음식이 남으면 바리바리 수영장으로 싸서 회원들과 나눠 먹으며 수다 떨던 그때의 모습을 상기시켰다.
어느 강습장이나 회원 간에 마음이 맞는 회원들끼리 대여섯 명씩 조직을 이뤄 모임을 하기 마련이다. 이분들도 모임을 하시는 분들로 나를 초대한 것이다.
지난밤 손자가 시켜준 불고기 피자와 대형오징어를 삶아 초장까지 싸 오기도 했다. 커피는 필수로 각자 타온다.
‘비싼 피자데이~’, ‘무슨 오징어가 이리도 크냐?’ ‘막내야 손자 마이 컷제~?’ ‘달걀도 비싸드라 삶은 달걀도 먹으레이~’ 이런 이야기를 시작으로 별 이야기 아닌데도 까르르 까르르~~~
초장에 오징어를 찍어 먹으며 팔순의 형님들은 그냥 옛날 가시 네로 행복한 수다는 이어졌다.
팔순을 바라보는 연세의 형님들을 순용 형님(78세), 순남 형님(78세), 화연 형님(75세) 옥선 형님(78세), 옥자 형님(81세), 의순 형님(72세)이라고 겁 없이 부르며 물속에서 12년을 함께 보냈다.
어찌 보면 그냥 이웃집 어르신, 누구누구의 할머니이신 이분들을 난 큰 형님, 작은 형님이라 부르며 육십 후반을 달리는 나는 그분들로부터 영원한 막내로 귀염을 받고 있다.
‘지금의 모습으로 늘 건강하세요.~~~’ 라고 난 오늘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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