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8일
김해 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개인 봉사자들이 가덕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얼마 전 대통령상을 받은 난 축하를 해준 봉사자들과 서로 격려하며 응원하는 자리로 그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혹독한 추위 속, 나들이는 별거 없이 그동안 찾아다녔던 곳 중에 좋아했던 가덕으로 장소를 잡았다.
경남헌혈봉사원이기도 한 김주연 아우가 6명을 탈 수 있도록 차량 지원으로 수고해주었다.
오전 10시 10분 김해서 출발하며 11시 10분 도착 예정으로 식당에 예약을 해두었다.
가던 중, 헌혈봉사회에서 온 잦은 전화로 말을 많이 해서인지 배가 고팠다.
허순옥 아우는 말린 대봉감을 준비해오며 수다와 어울리는 찐 맛으로 차내에서 꿀맛 같은 시간을 가지며 가덕에 도착했다.
그곳은 바닷가 바람 탓인지 더 차갑게 느껴졌다.
예약된 식당에 도착해 갖가지 해산물로 준비되어있어 눈을 즐겁게 했다.
그녀들의 반응은
‘어머~! 이게 뭐예요? 이런 곳이 있었어요?’ 이었다. 이 정도라면 안내는 성공한 셈이다.
여자들의 감정은 누구나 같은 듯, 맛깔스러운 풍부한 식탁에 그녀들은 마냥 신기해하며 맛으로 입안을 행복하게 했다.
주부들이라면 내가 안 한 음식은 대체로 모두 맛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배 둘레를 두둑이 채우고 소화를 시키기 위해 걸어야 했다.
3분 정도 이동해 도착한 곳은 바다를 옆에 끼고 산책길을 걸으면 ‘대항항 포진지 인공동굴’ 이었다.
그곳 역시 일제의 군사요새지였던 곳으로 새롭게 단장해 관광객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꾸민 곳이다. 계절적으로 지금은 추워 쉴 수 있지 않았다.
그곳에서 김명기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1904년 러일 전쟁부터 1945년 태평양 전쟁까지 41년간 일본군들이 이 동굴에서 군사 요새로 사용한 동굴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 요새의 흔적으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강제동원되어 동굴을 팠다고 한다.
가슴 아픈 역사가 있는 동굴이었다.
일제 군사 시절 강제 동원된 한국인 젊은이들의 동굴 요새에서 희생한 현장을 사진으로 남겨둔 그 시대의 어둠의 잔혹사를 보게 되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일본군의 만행을 주절거리며 동굴을 벗어나 바닷가를 빠져나오자 만선의 배를 보게 되었다. 그 배는 청어가 가득, 청어과메기를 만들기 위한 작업 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두둑했던 배를 가라앉히며 다시 카페를 찾아 따듯한 커피로 추위를 달랬다.
물론, 빵을 곁들여서~~~
여자들의 배는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는 고무줄 배였다.
그저 작은 한마디에 까르르~ 하하 호호~
학창시절 양 갈래머리의 어린 소녀 같았다.
바다를 멀리하고 이곳 가덕도 빠져나오며 복지관에서 만난 천사 봉사자들과의 '내일은 더 행복하리라.' 주문도 외쳐본다.
봉사자들도 외쳤다.
‘오늘 즐거웠어요. 낼 복지관에서 만나요.’하자,
‘그래요. 오늘의 즐거움이 내일의 행복으로 이어지길 바래요.’
진정한 천사가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천사들의 나들이를 마치며 주부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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