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2주가량 남편 간호하는 내게 친구가 안부 목적으로 찾아왔다.
남편 건강이 호전되는 걸 보고 바깥바람 쏘이러 가자고 제의했다.
남편도 나갔다 오라고 했다.
하지만, 나 역시 목감기로 그냥 쉬고 싶었다.
겨울 차가운 공지 속에 친구 차는 따듯했다.
친구 차에 실려 친구가 가는 대로 여자 셋은 차내를 수다로 가득 채웠다.
셋은 사진 한 장 남길 수 없었다.
그녀들은 민낯을 공개하지 않는 친구들이다.
나이 칠십이 되어가니 자연스럽게 생긴 얼굴의 노화! 인생 구김살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그래도 우린 늘 빵빵 터지는 이야기로 웃으며 행복해한다.
어느새 진주가 고향인 친구는 친정 언니 집에서 겨울 김장을 얻어 오며 우리와 함께 한 것이었다.
나도 올케언니가 살아생전에는 그랬었는데~~~
커피점 이름이 옛 생각이 나게 했다.
그리고 예뻤다.
콜록거리며 기침하는 나를 위해 오래 머물진 않았다.
그런 친구가 오늘 제일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