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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나들이

건강미인조폭 2022. 12. 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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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개인 봉사자들이 가덕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얼마 전 대통령상을 받은 난 축하를 해준 봉사자들과 서로 격려하며 응원하는 자리로 그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혹독한 추위 속, 나들이는 별거 없이 그동안 찾아다녔던 곳 중에 좋아했던 가덕으로 장소를 잡았다.

 

경남헌혈봉사원이기도 한 김주연 아우가 6명을 탈 수 있도록 차량 지원으로 수고해주었다.

 

오전 1010분 김해서 출발하며 1110분 도착 예정으로 식당에 예약을 해두었다.

 

가던 중, 헌혈봉사회에서 온 잦은 전화로 말을 많이 해서인지 배가 고팠다.

허순옥 아우는 말린 대봉감을 준비해오며 수다와 어울리는 찐 맛으로 차내에서 꿀맛 같은 시간을 가지며 가덕에 도착했다.

 

그곳은 바닷가 바람 탓인지 더 차갑게 느껴졌다.

 

예약된 식당에 도착해 갖가지 해산물로 준비되어있어 눈을 즐겁게 했다.

 

가덕 소희네집(한상 32,000원, ☎051,971-8886 예약제이다)

그녀들의 반응은

어머~! 이게 뭐예요? 이런 곳이 있었어요?’ 이었다. 이 정도라면 안내는 성공한 셈이다.

 

여자들의 감정은 누구나 같은 듯, 맛깔스러운 풍부한 식탁에 그녀들은 마냥 신기해하며 맛으로 입안을 행복하게 했다.

주부들이라면 내가 안 한 음식은 대체로 모두 맛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배 둘레를 두둑이 채우고 소화를 시키기 위해 걸어야 했다.

 

3분 정도 이동해 도착한 곳은 바다를 옆에 끼고 산책길을 걸으면 대항항 포진지 인공동굴이었다.

 

주소 : 강서구 대항동 산 41

그곳 역시 일제의 군사요새지였던 곳으로 새롭게 단장해 관광객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꾸민 곳이다. 계절적으로 지금은 추워 쉴 수 있지 않았다.

 

그곳에서 김명기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소원의 벽에 가족의 건강을 빌기도~~

1904년 러일 전쟁부터 1945년 태평양 전쟁까지 41년간 일본군들이 이 동굴에서 군사 요새로 사용한 동굴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 요새의 흔적으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강제동원되어 동굴을 팠다고 한다.

 

가슴 아픈 역사가 있는 동굴이었다.

일제 군사 시절 강제 동원된 한국인 젊은이들의 동굴 요새에서 희생한 현장을 사진으로 남겨둔 그 시대의 어둠의 잔혹사를 보게 되었다.

 

입구는 대구 입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일본군의 만행을 주절거리며 동굴을 벗어나 바닷가를 빠져나오자 만선의 배를 보게 되었다. 그 배는 청어가 가득, 청어과메기를 만들기 위한 작업 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두둑했던 배를 가라앉히며 다시 카페를 찾아 따듯한 커피로 추위를 달랬다.

물론, 빵을 곁들여서~~~

여자들의 배는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는 고무줄 배였다.  

 

커피는 오세웅 아우님이 준비했다.

그저 작은 한마디에 까르르~ 하하 호호~

학창시절 양 갈래머리의 어린 소녀 같았다.

 

바다를 멀리하고 이곳 가덕도 빠져나오며 복지관에서 만난 천사 봉사자들과의 '내일은 더 행복하리라.' 주문도 외쳐본다.

 

봉사자들도 외쳤다.

 

오늘 즐거웠어요. 낼 복지관에서 만나요.’하자,

그래요. 오늘의 즐거움이 내일의 행복으로 이어지길 바래요.’

 

진정한 천사가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천사들의 나들이를 마치며 주부들의 자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