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복지관을 다녀 온 오후, 두 달 만에 남편 따라 경운산에 올랐다.
45일간을 감기란 놈으로 심하게 앓고 난 뒤라 심호흡을 하며 남편 뒤를 조심히 따랐다.
사실 일주일 전은 1/3쯤 오르다 힘에 부쳐 내려오기도 했다.
남편은 산을 뛰며 혹은 빠른 걸음으로 앞서며 다시 내려오고 오르고를 반복하며 나를 산으로 끌었다.
앞선 남편은 중간중간 내게 초콜릿과 생수를 먹여가며 땀범벅으로 오른 산은 힘겨움도 잊게 했다.
울창한 숲은 바람에 휘날리는 아카시아 꽃향기를 뿜어댔고 꽃잎은 하얗게 떨어져 꽃길이 되었다.
울창한 숲길에 바람 타고 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두 발의 보조가 되어준 스틱의 탁~ 탁~ 소리를 내며 조용한 산길을 올랐다.
정상부근에서 만개한 찔레꽃 군락을 볼 수 있었다.
아랫마을이 보이는 정상까지 올라 마음을 풍성하게 했다. 미세먼지 한 점 없이 보이는 마을은 너무도 맑고 깨끗하게 보였다.
진한 아카시아 향을 맡으며 정상을 지나 오르고자 하는 장소에 다다르며 겁 없이 오를 수 있을지 모르지만, 3일에 한 번씩 오자고 제의했다.
그만큼 산에 오르면 힘겨움을 잊게 하며 오전 복지관 봉사활동으로 무거웠던 내 몸도 한결 가벼움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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