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갈비뼈가 아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수영장에서 늘 하던 데로 수영을 마치고, 난 샤워만 해야 했다.
휴게실에서 수다 섞은 간식을 먹는다.
물속에서도 이야기 나눌 수가 있는데도 그녀들은 커피잔 앞에서도 이야기보따리는 해도 해도 끝이 없이 쏟아진다.
그곳을 빠져나와 점심 약속 장소로 향했다.
날씨는 비가 오락가락 무더위만 남긴다.
수영장 9시 친구와 샤부샤부를 먹고 그곳에서도 또 다른 이야기가 쏟아졌다.
그래도 친구들이 좋다.
오후 시간이 되자 각자의 취미생활을 찾아 떠난다.
트로트 댄스, 노래 교실, 난 당구장으로~
난 당구장에서도 그냥 선배들의 웃음소리가 정겨워 가는 것이다.
그곳에서 직접 치지 않아도 즐겁고 재미가 있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이라고는 달랑 남편 한 명인데 그 한 명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저녁을 준비하고 연지공원을 돈다.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걷기뿐이다.
걷다가 눈에 뜨이는 고교생들의 농구를 바라본다.
그래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그때 난 배구를 했지....
최근 들어 몸이 점점 망가짐을 느낀다. 더욱이 갈비뼈 실금까지…. 해서 걷기라도 해야 했다.
복잡함을 지우려 걷고 또 걸었다.
땀은 비 오듯 심하게 눈이 따가울 정도로 흘러내렸다.
스마트 워치는 17,000보가 넘었다. 스마트폰의 걷기는 일만 보였다.
손목에 차고 있기에 차이가 난 것이다.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이밤 걷고 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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