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눈을 뜨니 빗소리가 들렸다.
추위를 몰고 온다는 비가 내렸다.
어젯밤 한잔 걸친 술이 속을 불편하게 했다.
그래도 움직이니 움직일 만했다.
아침 7시 30분 수영을 가기 위해 현관을 나서며 수영장 바구니를 챙겨 집을 나서자 옷깃 세워 거북목으로 숨긴 내 얼굴을 강타했다. 비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도롯가 비바람은 노란 단풍잎을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
밤사이 내린 적은 비와 초겨울 찬바람으로 가을옷들이 벗겨진 채 도로와 인도를 노란 천국으로 만들었다.
벌써 김해 이사 온 지 30년이 다 되어간다.
제2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원 많고 경운산이 가까이에 있어 언제고 오를 수 있는 김해는 참 살기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단풍잎들은 작별을 고하듯 멀리 구르기도 했지만 떠나는 것이 아쉬워 겨울 여행의 채비를 하듯 단풍잎은 젖은 채 바닥에 붙어 구르지도 못하던 출근자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올해 마지막 단풍잎으로 볼거리가 되고 있었다.
아파트단지 앞 풍경은 붉은 단풍잎과 노란 은행잎이 어우러져 늘 아름다웠다.
복지관 다녀오는 오후 4시경, 비는 멎었지만, 바닥에 납작 엎드려 붙어 있던 단풍잎들은 강한 비바람에 이리저리 춤을 추며 갈 길을 떠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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