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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해요.

건강미인조폭 2025. 1. 1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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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으며 뭐가 뭔지도 모르게 열흘이 지나고도 4일이 되었다.

수영 가려고 수영 바구니를 챙기며 생각하니 오늘은 수영장 휴관으로 쉬는 날이다.

 

에고~’ 하며 혼자 자책을 하며 수영 바구니를 내려놓고 청소기를 돌리며 수건을 삶았다.

 

오전 730분부터 10시까지는 시간이 있어 빨래를 삶으며 컴에 앉아 밀린 글을 쓰기 시작했다. K 형님댁에서 간식으로 먹으려고 달걀도 8개 삶으며 알람을 맞춰 놓고 느긋하게 컴을 했다.

 

평소대로라면 수영을 마치고 이사 일정이 잡힌 K 형님댁으로 Y형님과 10시에 만나 커튼을 떼어 빨래를 해주며 이사 전 돕기 위해 가기로 했었다. L형님은 감기로 오지 못했다.

 

시간이 되어간다고 알람이 울렸다. 그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달걀 삶은 걸 잊고 있었다.

예상대로 달걀은 타고 빨래는 물을 많이 잡아 다행히 타지 않았다.

 

컴에만 앉으면 일상이기에 별로 놀랍지도 않지만, 남편이 알면 잔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달걀 삶은 압력솥은 감추고 빨래는 전원을 끄고 형님댁으로 향했다.

 

으이그~~~ 컴에만 있는 나 자신도 정말 나 스스로를 못 말리겠다.

 

Y형님을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모시고 K 형님댁으로 향했다.

K 형님댁에 도착했다.

현관에 들어서자 입구에 환영 문구가 쓰여 있었다.

너무 좋았다.

 

K 형님이 취미로 붓글씨를 쓴다지만 이렇게 환영을 받은 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오래전 나도 붓글씨를 써보긴 했지만 꾸준함이 없어 실패했다.

붓글씨는 환영 문구라지만 감동이고 멋있었다.

 

Y형님과 손발이 척척 맞으며 높이 매달린 커튼을 떼어내 핀을 뽑고 세탁기 돌리고 탈수해서 빨랫줄에 널고 돼지고기에 김치 넣고 볶아 맛있는 점심까지 수다와 섞어 먹으며 오전을 보냈다.

 

옛날 사람들과의 수다는 늘 구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