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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묘지

건강미인조폭 2013. 4. 1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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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부산 큰 시숙과 조카 신재는 울 아파트에 차를 두고

남편의 차로 옮겨 나를 포함한 4명은 새벽 5시 경북 안동으로 향했다.

 

어둠을 헤치고 둥근 해는 우리가 가는 길을 환하게 대낮같이 빛을 내어주기도 했다.

군위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우리를 맞이한 것은 찬바람이었다.

환하게 미소 지으며 빛을 주던 햇살과는 다르게 황사를 동반한 거센 바람이었다.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유부우동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안동 물한동 산소에 오르는 입구에 포클레인과 작업 차들이 먼저 와있었다.

그들을 뒤로 하고 우리는 안내를 하며 산에 올랐다.

묏자리까지 차를 이용할 수 있었다.

 

도착한 우리를 반기는 것은 황사를 동반한 찬바람의 꽃샘주위.

남편형제들의 가족 묘지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우리들의 묏자리를 만들기 위해 부모님들께 먼저 제를 올려야 했다.

 

황사의 거센 바람은 큰 체격의 남자들까지 집어 삼킬 듯 심하게 불었다.

그 덕에 우리의 일하는 진도가 늦어졌다.

 

2년 전부터 남편 형제들은 납골당 이야기를 자주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25일 부산 큰 시숙과 대전 셋째 시숙 그리고 김해의 우리부부는

경북 안동 가족묘 답사에 나서며 몇 군데를 둘러보았다.

그 중 우리를 멈추게 한 곳은 안동 송천동 부근의 가족 묘지였다.

 

하여

우리는 이날 우리들의 가족묘를 완성하게 되었다.

 

이묘는 유골()를 항아리로 쓰지 않으려는 큰 시숙 생각으로 나무상자 즉 향나무, 오동나무

혹은 한지 등을 이용해 화강암 밑을 두 부삽 정도 파며 자연으로 쉽게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택해

만든 것으로 가묘는 화강암과 오석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날 만든 가묘는 우리세대와 자녀, 손주까지 3대가 자연으로 돌아가 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놓았다.

 

황사바람과 종일 씨름을 하며 김해에 도착한 시간은 어둠이 깔린 늦은 저녁시간이었다.

 

새벽 5시 출발해 서안동에 도착한 시간은 7시 35분

부모님께 인사부터 했다.

 

기계차에 의해 작업은 시작되었다.

 

바람 속에서 배달 된 점심은 안동 생채비빔밥~

준비해 간 감나무와 연산홍을 주변에 심어 놓았다.

부모님이 계신 곳

앞에 보이는 묘가 작은 아버님 내외분, 그리고 우리가족묘,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우리 부모님 묘지다.

생년월일 밑에 사망날짜와 졸[]을 써 넣는다.

빨간화살표 부분 화강암을 들고 안쪽 밑에 유골이 들어가는 자리입니다.

 

 

황사가 뿌옇게 디카도 삼킬 듯 먼지를 안겨 주었다.

4형제 부부가 들어 갈 자리가 완성 되었다.

답사 했던 안동 송천동 부근 가족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