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4일
이날 오전 11시, 부산덕천동으로 향했다.
현성에게 도라지무침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언젠가부터 도라지 무침에 집착을 하면서 쉬는 날 배워보고 싶다 했다.
결혼을 전재로 만나는 남친이 있어 신부수업을 준비하는 듯했다.
덕천시장에서 도라지무침에 필요한 재료들을 사고 옷도 한 벌 샀다.
남친이 치마 입는 걸 좋아한다며 추운날씨에도 굳이 짧은 치마를 사기위해
한 시간여를 걸어 묻고 입어보고 묻고 입어보고 고생을 하며 겨우 샀다.
순두부찌개와 고추김밥을 먹으며 지친다리와 허기진 배를 채웠다.
두 시간쯤 지나 나물 무침에 도전을 했다.
마늘 깎고 오이 소금에 문질러 씻고 양파 다듬고~
도라지는 소금에 조물조물 쓴맛을 빼고~~
고춧가루가 없어 고추장으로만 버무려야 했다.
조금은 어설프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예뻤다.
마무리로 설거지까지 마치고 퇴근해 돌아오시는 엄마를 위해 마련해두고
김해로 넘어왔다.
김해 도착할 쯤 정희형의 전화를 받고 피자집으로 향해
고구마 피자로 저녁을 먹고
현성이는 26일 송년행사를 위한 노래연습에 들어갔다.
오늘도 바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