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수영을 마치고 언제나와 같이 휴게실에서 커피를 나눠 마시며 하루를 열어간다.
수영장 밖은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창원을 가기위해 준비를 할쯤 전화벨이 울렸다.
오늘 약속을 취소해야 갰다 했다. 마음속으로 비도 오시는 데 잘되었다 했다.
오늘 나는 캠코더 삼각대를 바꾸기로 했다.
삼각대 다리하나가 부러져 그동안 테이프로 동여매고 다녔었다.
마침, 전 직장의 기자도 부산으로 카메라A/S 맡기러간다 연락이 왔다.
비오는 길에 함께 갈 동료가 생긴 샘이다.
부산 광복동 넓은 곳을 누비고 다녔다. 배가 고팠다.
결국 삼각대를 구입하고 동료는 A/S를 맡기고,
비를 피해 배속의 꼬르륵 소리부터 보쌈정식으로 잠재웠다.
동료는 함안으로 촬영을 떠나고 나는 김해에 돌아왔다.
친구가 담근 파김치가 집에 돌아온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파 한 단으로 담근 파김치는 남편과 둘이 먹어도 많다며
한 접시 놓고 간 파김치 덕분에 맛있는 저녁식사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