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아침부터 조심스레 비가 내렸다.
더위가 좀 꺾이었으면 좋으련만 차만 버렸다.
비가 오는 중에도 봉사원들은 한명두명씩 모여 세대의 차량에 나누어 주촌의 보현행원을 찾았다.
이날은 170cm가 넘는 큰 키에 누가 봐도 건강해 보이는 체격을 갖고 있는 내가 가장 곤욕스러운 날이다.
허리 협착증도 요즘 다시 재발한 듯 나를 괴롭힌다.
두 번에 어깨수술로 어깨에 힘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목욕탕 입구에서 목욕 마치신 어르신들 드라이기로 머리 말려드리는 일뿐이 하지를 못한다.
그게 나만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봉사원들도 한 살 두 살 먹어가며 관절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어 그 자리마저도 내자리가 될 수 없었다.
보현행원에는 삼존불이 모셔져 있는 아담한 법당도 있다. 그곳에 예를 올리고 옆방에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빨래를 거들었다.
세탁기에서 방금 나온 빨래는 나를 땀범벅이로 만들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그나마 행복했다.
목욕을 마치고 나온 뒤, 하늘은 비를 멈추었다.
봉사원들과 이열치열 단팥죽을 나눠 먹으며 더위를 식혔다.
미용사들로 부터 머리를 자르시는 어르신들을 기다리며 목욕 준비 완료 후, 한컷~~
할머니들을 먼저 씻겨드리고
할마버지들이 하신다. 저 멀리 우희영봉사원이 머리를 말려드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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