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지난 밤 한통의 문자가 날아들었다.
일요일 결혼식을 다녀오며 이곳저곳을 다닌 관계로 피곤해 이른 저녁에 잠자리에 들어있어 조금은 귀찮았지만 문자는 다급한 듯했다.
헌혈증이 필요하다는 문자였다.
현재 137회를 했지만 내게는 헌혈증이 하나도 남아있질 않았다.
지난달 22일 친구 영애가 돌보는 결연세대의 어린아이가 백혈병으로 고생한다고 수혈을 해야 한다며 헌혈카드를 구해 달라했다.
난 가족을 위해 쓸 요량으로 달랑 12장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난 더 하면 되니까’ 하며 그마저 그녀를 주고 말았다.
우리봉사원 신입은 얼마나 급하면 내게 도움을 청할까~
난 경남헌혈사랑봉사회의 막내인 성복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이 ‘몇 장 있을 거예요’ 했다.
성복이도 헌혈 250회 이상했지만 주변에서 필요하다면 먼저 주곤 가진 게 없다고 했다.
어제 다급하게 받은 문자는 오늘 저녁 7시반경 이뤄졌다.
성복이는 퇴근 후 장유에서 이곳 김해 내동까지 헌혈카드 10장을 가지고 달려와 주었다.
은진이는 서울 아산병원에 있는 지인을 돕기 위해 청했다면 너무도 감사해 했다.
작은 것에 큰 감사를 하는 은진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차가운 공기를 피해 헌혈카드로 사랑을 실천한 성복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그림자와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지난 밤 받은 문자로 마음이 쓰여 도움을 주려 애써 보기도 했다.
미국 생활을 오래 한 은진이는 감사함을 악수로 답했다.
성복은 몇 장 안 되는 카드로 감사를 받아 쑥스럽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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