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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위반 - 함정단속

건강미인조폭 2020. 5. 29. 20:49

5월 28일

조손가정 결연세대에 구호품을 전달하며 물품 조사서를 작성하고 내려왔다.

5분이 채 걸리지 않은 것 같았다.

 

차를 댈 수 있는 곳이 그곳뿐이지만 버스정거장에 주차했기에 분명한 주차위반이다.

 

버스정거장 한 귀퉁이에 최대한 붙이고 5분 아니 10분도 안 되는 시간에 3층을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나를 기다린 것은 ‘과태료부과 대상 차량’이라 쓰인 위반 일명 ‘주차위반 딱지’였다.

 

비상 깜빡이를 커 놓고 최대한 빨리 내려와 다음 세대로 옮기는 중에 차창에 펄럭이는 작은 종이를 발견했다.

 

그건 주차위반 용지였다.

 

난감하고 황당했다.

주차 위반차량을 옮기라는 방송도 없고 내게 전화한 사람도 없었다.

스토커가 붙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바로 말로만 듣던 함정단속에 걸린 듯했다.

코로나 19 정부 재난지원금이 생각났다. 이렇게 세금을 거둬들이고 있구나.

 

단, 5분 사이에 뭔가 속상하고 억울했다.

 

쏜살같이 용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고 따지기도 하고 봉사활동 중이어서 조끼를 입은 채로 교통관리과를 찾았다.

 

담당자는 ‘사무실에는 이삼일 뒤에 용지를 받게 되고 받아야 사정을 알게 될 거라’고 했다.

‘그 후에 진술을 할 수 있다.’라며 흥분한 내게 ‘그래서 봉사 그만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비상 깜빡이는 차 고장일 때 켜는 것이다.’ 등의 어깃장 섞인 말을 했다.

난 ‘그러네요. 봉사 그만둬야겠네요.’ 하며 속상한 마음을 추스르려고 애쓰며 그곳을 빠져 나왔다.

 

과태료부과 용지 아래에는 ‘주차질서는 우리 모두의 인격입니다.’라고 쓰여 있다.

‘좋은 일 하다, 위반해서 난감했겠습니다. 어쩌겠습니까, 다음부터는 조심하십시오.’ 등으로 위로의 말로 직원이 말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두 명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책상을 지키는 공무원이 아니겠는가…….

 

김해시청을 나오며 결연세대를 더 돌며 구호품을 전달하고 정부에서 나눠 준 코로나 '19 재난지원금'으로 위로 삼기로 했다.

 

귀갓길에 그곳을 다시 찾으니 많은 차가 주차위반을 하고 있었다.

 

구호물품 수요조사서를 작성하고 있던 시간 14시 21분 46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