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 속 봉사활동(~20년12월까지)/☞ 대한적십자사 - 김해

마지막 구호품 전달

건강미인조폭 2020. 12. 22. 21:47

12월 21일

난 21년 7개월 동안 적십자봉사원이었다.

그 봉사원의 마지막 구호품을 오늘 전달했다.

 

결연세대에는 조손가정으로 할머니(69세)와 초등 2학년생이 있는 가정이다.

 

이 가정은 초등학교 2학년생인 손녀딸이 백일이 될 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들을 잃고 젊은 나이에 혼자가 된 며느리를 재가 시키며 할머니와 손녀딸만 사는 가정이었다.

그런데 지난여름부터 그 아이의 엄마가 함께 살게 되었다. 그 이유는 묻지 않았고 이날 그의 엄마가 우리를 맞았다.

 

난 그녀에게 쌀과 잡곡이 들어있는 구호품을 전달하며 개인사정으로 적십자봉사활동을 이달로 그만두게 되었고 서울에서 잠시 생활을 하며 주말이면 내려오게 되고 후임봉사원이 오게 될 거라는 결연세대의 건강도 빌어보며 아쉬운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녀도 서운해 했지만 과감하게 뒤돌아서 3층 건물을 내려왔다.

 

긴 세월 노란조끼와 함께 활동했던 시간들이 아쉽고 서운한 감정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래도 내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며 위로하고 격려하며 2인 1조로 함께 해준 봉사원 짝지에게도 인사를 하며 속에도 없는 서운한 검정을 감추며 밝은 표정으로 돌아섰다.

 

구호품 택배는 지난밤 8시가 넘어 도착되어 내 차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경비실에 사인지와 함께 두고 봉사원들이 가져 가도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