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25일
여름 휴가를 가기에는 코로나로 전 세계가 시끄럽다. 또한, 울 집에는 배불뚝이가 있다.
그냥 조용히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해 먹기로 했다.
울 아들~
가끔은 성품이 착한아이를 뭐 한다고 그리 엄하게 키웠는지, 엄하게 키운 것이 살며시 미안할 때가 있다.
그래도 지금은 잘 성장해 좋은 직장에서 인정받는 직장인으로 컸기에 부모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울 따름이다.
아들은 제법 배가 부른 며느리를 동반하고 방문했다.
임신 초기에 아토피로 고생한 며느리는 다행히 음식을 잘 먹기에 임신 7개월이 들어서면서는 아토피도 가라앉고 사랑(태명)이도 건강하단다.
배부른 며느리를 데리고 나들이하기에는 세상이 코로나로 시끄러워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보양식을 먹기로 했다.
미리 장만한 장어를 커다란 프라이팬에 올려놓고 식성대로 맵고도 순한 맛의 소스에 각각 찍어 먹었다.
생강 채 썰고 깻잎과 상추 씻어 준비 완료. 며느리가 맛있게 먹어주면 끝.
배불러 직장생활하는 며느리를 먹고 자고~ 먹고 자게 했다.
며칠 전, 지인이 농장에서 가져다 놓은 초란에 팽이버섯, 쪽파 송송 썰고 명란젓으로 간을 하며 전을 부쳤다.
팽이버섯이 들어가 식감도 있고 맛도 있다. 명란젓은 아들이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했다.
당근 전, 팽이버섯 전과 장어구이로 저녁상을 준비했다.
며늘에게 미안하지만, 장어에 소주가 빠지면 서운하겠죠! 소주는 남편과 아들을 위한 메뉴였다.
그렇게 불볕더위의 열대야는 시원한 에어컨 덕분에 귀한 아들/며늘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원한 행복한 밤을 보냈다.
‘며늘아~! 낼 아침 기상은 아침 9시다.’ 하며 각각의 잠자리에 들었다.
7월 25일
이른 아침 눈을 뜨며 며느리가 잠에서 깨지 않도록 남편과 아파트 주변 걷기운동을 했다.
아침 공기를 좋았지만, 불볕더위가 예상되었다.
이번엔 며느리가 먹기 좋도록 찹쌀 넣고 미역 죽을 끓이기로 했다.
다진 소고기 볶고, 불린 찹쌀 넣고, 양파/당근 다지고, 불린 미역 잘게 썰어 압력밥솥에 넣고 완성되면 참기름 한 방울 똑~~~ 얼마나 맛있게요. ㅎㅎㅎ
이렇게 닭볶음탕에 미역 죽을 먹이고 아침상을 물리며 잠시 며늘을 또 잠자게 했다. 잠도 많이 늘었다.
그건 여자가 아니면 느끼지 못할 것이다.
사실 며느리를 자게 한 것이 아니라 뱃속 아이를 자게 한 걸 것이다.
아침잠에서 깬 정오가 될 때쯤, 눈을 뜬 며느리와 아들의 신생아 앨범을 뒤적이며 시간을 보냈다.
잘 먹고 건강하니 다행이지만, 수술해서 아기를 낳아야 한다는 소리에 아기를 낳고 김해에 오라고 했다.
남편은 아기용품 등 필요한 물품을 사라며 준비한 금일봉을 전해주기도 했다.
늦은 점심은 직접 콩을 갈아 국수 삶고, 오이 채 송송, 달걀 삶아 반쪽 얹어 콩국수를 만들어 먹여 아들이 좋아하는 밑반찬 챙겨 보냈다.
의성 마늘과 강원도 감자를 사돈댁과도 나눠 먹을 생각에 아이들 편에 올려보냈고 서너 시간 뒤에 아이들은 아들 집이 아닌 사돈댁에 먼저 도착했다며, 사돈으로부터 잘 먹겠다는 전화도 받았다.
그렇게 내겐 귀한 손님인 아이들이 떠난 뒤의 텅 빈 자리는 허전함으로 일요일 저녁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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