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텅 빈 집

건강미인조폭 2021. 9. 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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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추석 전날, 아들은 세종시 자신의 집으로 떠났다.

 

지난 주말에 만삭인 며느리를 청주에 두고 어제 새벽같이 김해에 내려와 점심 먹은 오늘 추석의 특별함이 없어 막바지 연구과제를 이달 안으로 끝맺음해야 한다며 이번 추석 연휴는 혼자 내려가는 만큼 부모님만 보고 가겠다.’라는 선약을 하고 내려왔던 아들은 추석 하루 전날인 오늘 세종시로 떠났다.

 

제사를 모시지 않는 막내 집이기에 사돈댁 청주에 들러 며느리를 데리고 세종시로 돌아간다. 고 했다.

 

난 아들을 좀 더 쉬게 하고 싶었지만 나름의 일정을 위해 미련 없이 떠나보내기로 했다.

 

안동은 제사 후에 먹는 비빔밥을 먹지만, 며칠 전 벌초를 다녀오며 산에서 제사를 모시고 왔기에 이번은 집에서 안동식 비빔밥을 준비하고 어제 먹고 남은 킹크랩 살을 올려 아들에게 먹여 보냈다. 

 

안동식 비빔밥 나물
비빔밥에 킹크랩살을 올려주었다.

쉼 없이 달리는 아들을 위해 미리 음식을 준비했고 그것들을 싸서 보내기도 했다.

며느리 역시 함께 오지 못함을 서운해하면서도 아들이 잘 먹는 음식을 주문하기도 했었다.

 

, 출산예정일을 앞두고 있어 나 역시 출산 후 먹었던 늙은 호박즙을 사돈댁에 부탁한 상태여서 늙은 호박도 보내고 파김치, 멸치볶음, 돼지고기 메추리 알 장조림, 깻잎장아찌, 양념장 꼬막무침, 등갈비찜 등과 며느리가 좋아하는 김치만두까지 싸서 아들 편에 올려보냈다.

 

아들마저 떠난 후, 남편도 일을 나가고 집은 썰렁했다.

 

이런저런 옷가지와 이불빨래를 하며 외로움도 달래고 조용한 집을 세탁기 기계 소리로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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