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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거기서 왜 나와? - 수세미

건강미인조폭 2021. 10. 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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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놀러 온 녀석??? 봐도 봐도 신기하다.

 

곱고 예쁘게 거대하게 자리 잡은 이 녀석!

누구일까?

당뇨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여주??? 글쎄???

 

그런데 요상하게도 어디서 어떻게 여기를 왔는지

참말로 니가 거기서 왜 나와? 이다.

 

어느 날 혼자서 파란 새싹이 나에게 인사를 하며 세상 밖으로 나오는 걸 발견하게 된다.

 

정체성을 모르는 요놈.

우리 집에서 동고동락을 허락하고서는 눈을 뜨면 먼저 물부터 조심스럽게 주며 인사를 하듯 면식을 터 가기로 했다.

 

살며시 다가서서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이 신기하고 또 신기할 정도로 커 갔다.

 

가지를 뻗으려고 내미는 아기 손처럼 부드럽고 연약한 똬리 모양의 새순이 나올 때마다 지지대와 빨랫줄을 쳐준 덕택으로 이제는 제법 커서 칡넝쿨처럼 엄청나게 크게 자랐다.

 

929일 성숙하게 자란 몇몇 노란 꽃잎은 나비와 벌 기다리는 것 같다.

하지만 아파트의 특성상 찾아오지 못하는 아쉬움에

오늘, 미술 도구 붓을 이용해 수정해주면서 흥부놀부전에 나오는 황금 박 같은 열매를 기대해 보련다.

 

~ ~~ 너무도 잘 자란다.

 

부쩍 잘 자라는 열매~!!!

하루하루 커가는 것이 눈에 보여

'여주'로 알고 있었던 열매의 본명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수세미'인 것을~~~~

 

그동안 너를 보며 행복했는데 내일은 얼마나 크게 자랄까???

 

대파를 다 먹어 갈 쯤, 새싹은 제법 키가 커버렸다.
9월 29일 수정을 하고~
보랏빛 '바이올렛'은 활짝 피어 수세미인지도 몰라 무안해하는 나를 미소로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