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일)
며칠 전부터 잔기침으로 목이 아팠다.
수시로 체온을 챘지만 정상이었다.
어제, 봉사활동을 마치며 잘 마시지 않는 냉커피를 마시곤 목이 더 가라앉는 듯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열 기운이 감지되었다.
체온계로 열은 재니 그래도 36.6° 나쁘지 않았지만, 목은 아팠다.
기침이 나기 시작하며 열(37.3°)이 나기 시작했다.
준비해둔 자가키트를 꺼내 검사를 했지만, 콧속만 아팠다. 양성인 듯했지만 음성이었다.
공연히 불안해지며 체온 기로 체열에만 신경을 썼다.
출근했던 남편이 다행히 일요일이라며 오전만 영업하고 오후 1시가 지나자 귀가했다.
난 점점 열(38.3°)이 나기 시작했고 기침이 잦았고 두통에 시달렸다.
식은땀에 한기가 들기도 했다. 남편에 의해 응급실에 실려 갔다.
검사결과 양성이었다.
병원 당직 의사는 힘들면 입원을 해도 된다고 했다.
링거를 꽂고 약간의 검사를 2~3시간 하고 하루 치의 약을 받고 안정을 취하며 귀가 후,
남편은 안방에서 나는 거실서 생활하며 집 안 마스크 착용 생활을 했다.
입맛도 없고 그냥 눕고만 싶었지만, 약을 먹어야 하기에 누룽지탕을 먹기로 했다.
남편은 집안 곳곳에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른다. 아니 눈앞에 두고도 찾지를 못해 내 손이 다 가야 하는 손 많이 가는 사람이다.
나를 돕는 게 아니고 이럴 땐 내게 조금은 짐스러웠다.
5월 16일(월) 이틀째
밤새 기침을 한 듯 눈을 뜨니 아픈 목은 더 아프기 시작했다.
두통은 스파크가 튀듯이 아프기도 했다.
남편은 오전 영업을 마치고 돌아와 평소 다니던 병원에 전화를 걸어 코로나 양성 확진자임을 밝히고 내가 먹을 수 있는 약을 처방받고 약을 타다 주었다.
거리를 두어야 함에도 남편은 ‘내 점심은 어떻게 먹지?’ 했다. 순간 ‘아! 입원할걸~~~’
5월 17일(화) 사흘째
목이 아팠다.
죽을힘을 다해 누룽지를 끓여 먹을 생각에 불에 끓이며 씻고 화장실서 나오며 식은땀에 무기력해지는 난 그 자리에 쓰러지듯 눕고 말았다.
놀란 남편은 나를 다시 병원으로 싣고 갔다.
멀쩡히 씻고 나오는데 왜 쓰러지느냐 병원을 찾아 물으니 코로나의 증상 중에 한가지로 무기력증이란다.
온몸 장기 곳곳에 바이러스가 투입되어 무기력하게 만들며 어지럽거나 빈혈이 아닌 환자 스스로는 할 수 없는 힘이란다.
다시 주사에 링거까지 맞고 견딜만한 기운으로 귀가했다.
남편은 또 다른 약을 한 통 더 타왔다. 약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다.
그 약을 먹은 후부터는 입안이 썼다. 양치해도 단 과일을 먹어도 입안은 종일 쓰다.
남편은 영업을 안 하고 나를 돕는다지만 마스크를 하지 않는다. 잔소리해도 되지 않았다.
‘밖에서 종일 착용하는 걸 집에서도 하고 있어야 하냐’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더욱이 설거지하며 내 것과 함께 하는 것이었다. 이런~~~
불안했다. 하지만 목이 아파 말하기도 싫었다.
남편이 잠든 틈에 조용히 일어나 주방 그릇들을 삶아 살균 소독한 뒤에 잠이 들었다.
5월 18일(수) 나흘째
눈을 떴다. 나아지는 기운에 앉아보지만, 기운이 없다. 약간의 집안 정리를 했다.
순간 체기가 있는 듯 식은땀이 나며 기운이 빠지며 그냥 쓰러지듯 자리에 눕게 되었다.
병원에 전화를 거니 힘들면 입원하란다.
나름 잘 먹으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에 죽이라도 잘 먹고 약 잘 챙기며 먹고 자고 해야겠다, 생각했다. 입안은 여전히 썼다.
질병 관리청에서 생활안내서와 자가키트 세트가 날아들었다. 이건 가족을 위해 쓰라는 건가? 암튼 주는 거니 감사히 받았다.
자세히 보니 손가락에 끼워 검사하는 산소포화측정기는 재활용한다고 택배 발송절차까지 쓰인 봉투도 있었다.
잠시 열어보고 바로 봉투에 넣어두었다. 난 견딜만하니 필요한 분에게 보내는 게 맞는 것 같았다.
목은 여전히 아프다.
5월 19일(목) 닷새째
코로나 양성판정으로 격리되었던 적이 있는 친구들이 내 소식을 전해 듣고 아침 운동을 마치고 오전 10시 40분경. 자신들도 확진으로 고생한 적이 있어 내 심정을 안다며 많은 먹거리를 문 앞에 두고 갔다.
이런 감사할 때가 있나...... 감동
오후 2시경. 김해시 부식품이 도착이 되었다, 건강해야겠다.
안방에서 생활하는 남편은 어제부터 여러 차례 기침했다.
병원 다녀오라는 내 성화를 못 이기고 병원을 다녀온 남편도 결국 양성판정을 받았다.
별걸 다 따라 하는 남편, 이럴 땐 밉다.
남편은 최근 어깨 통증을 자주 호소해 병원을 찾았지만 근육이완제 약으로만 처방을 받았다.
이번 코로나 격리로 좀 쉬면 어깨는 나아지겠지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남편이 양성을 받아 걱정은 되지만, 엄살이 심해 그걸 보기가 민망하기에 아픈 것도 털고 일어나야 했다.
남편은 확진자와 한집에서 살면서도 접촉은 없다지만 종일 쓰는 마스크를 집에서까지 착용 답답하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5월 20일(금) 엿새째
친구로부터 김치가 전달되었다. 고마웠다.
상태는 목만 아플 뿐 원래대로 돌아가는 듯 기분은 좋았다.
안방에서는 이틀째인 남편의 기침 소리가 거칠게 들렸다. 뜨거운 물과 생강차 물을 각각 끓여 보온병에 넣고 전복죽과 친구의 김치로 격리 속에 격리가 된 남편이 있는 안방에 슬며시 넣어주었다.
난 이날부터 빵도 만두도 먹었다.
참외와 사과로 입에 쓴맛을 다스렸지만 먹고 난 뒤에 입은 더 썼다.
남편은 나와 증상이 다른 듯 평소 좋아하는 국수를 끓여 달라 했다. 귀찮은 사람~
잠시 휴식을 취하고 취향대로 끓여 주었다.
오후 숙면을 청해본다.
며칠 만에 조심스럽게 샤워를 했다.
영상통화로 손자의 모습을 보여주려 수시로 전화하는 아들/며느리에게 친구들 이야기를 전하자 ‘어머닌 인복도 많으세요.’라고 하기에 ‘그럼, 울 며느리 비롯해서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많아 인복이 있는 것 맞는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어도 보았다.
남편은 고열 없이 기침 정도로 가볍게 지나는 것 같다고 했다. 심했으면 그 엄살을 어찌 감당할지 살짝, 걱정했었다. 암튼 다행이다.
5월 21일(토) 이레째
격리 마지막 날,
손 많이 가는 남편 약을 먹도록 아침부터 챙겨주며 아침을 맞았다.
개운한 몸으로 이불빨래 돌리며 청소기를 돌리고 아침 먹은 그릇 삶고 소독하며 커피를 마셔본다.
그 맛있게 먹던 커피마저도 상당히 썼다. 이런 입맛까지 잃은 건 아니겠지, 하며 잠시 잠을 청했다.
그 시간이 점심시간인 줄을 몰랐다. 남편은 점심 안 먹나요? 했다. 이런 고약한~~~!!!
난 코로나를 시작하면서 그 이후로 오전 오후로 두 번씩 중앙병원에서 안부 전화로 관리를 받았다.
*어머니 어떠세요? 목소리가 안 좋으시네요. 약 잘 드시고 뜨거운 물 좀 드세요. 오후에 전화 드리겠습니다.
*어머니 오전에 목이 아프다, 하셨는데 지금은 어떠세요? 힘드시면 언제고 전화해 주시고 방문하세요.
*어머니 중앙병원입니다. 오늘은 목소리가 좋으시네요. 목 아픈 건 며칠 더 갈 겁니다.
*어머니 오늘 밤 격리 해제입니다.
샤워는 낮에 간단히 하셔도 좋습니다.
내일부터 가까운 마트를 이용하셔도 괜찮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 격리 후에도 문제가 있으면 언제고 방문해주세요.
저희 말에 잘 따라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강히 지내십시오.
격리된 이후부터인가부터 오후까지 전화를 해주며 아픈 곳을 물어가며 관리를 해주었다.
감사했다.
나도 모르게 일주일간 내게 정착한 코로나, 안 걸릴 줄 알았던 코로나 확진은 나의 자만이었다.
이제 격리해제시간이 다가오니 날아갈 듯이 기뻤지만, 또다시 바쁜 일상이 나를 기다리기에 잠꾸러기가 되기로 했다.
곧 자정이 지나면 격리 해제로 해방의 새날을 맞이한다. 어서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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